내용요약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임기 2020년까지…경찰청 "국가적 쾌거"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ICPO,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에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같은 쾌거를 이뤄낸 인물은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이다.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57) 전 청장이 총재로 당선됐다.

김 신임 총재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러시아)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선출됐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孟宏偉, 중국) 전 총재 사임 이후 잔여 임기만 채워야 해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재직한다.

김 총재는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 성북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제복을 벗었다.

경찰 재직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과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 국제업무 관련 보직에도 두루 근무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인터폴 집행위원을, 2015년부터는 부총재를 맡았다.

특히 지난달부터 부총재로서 총재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멍 전 총재가 지난 9월 모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이후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반(反)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게 돼 총재직에서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폴 회원국은 194개국으로 유엔(193개국)보다 많다. 총재를 포함해 13명의 위원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며,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4개 대륙별로 총재 또는 부총재 각 1명, 집행위원 각 2명(유럽은 3명)으로 의석을 배분한다.

인터폴 총재는 집행위원회 대표로 총회와 집행위원회 회의 주재, 인터폴 주요 정책과 계획에 관한 의사 결정, 인터폴 재정·사업 심의·의결 등을 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 최대 국제기구 중 하나인 인터폴 총재에 한국 출신이 배출됐다는 것은 국가적 쾌거”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위상과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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