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권, 100명 이상 CEO 및 임원 임기 만료
채용 비리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인사태풍 추측도 난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사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분다. 연말과 연초, 늦어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 임원은 100명 이상이다.

22일 확인 결과 금융권 CEO(최고경영자) 중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자회사 임용택 전북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임기는 다음달 말까지다.

자회사 CEO 및 임원들 인사도 예정돼 있다. 먼저 KB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 사장 중 9명이 임기 만료된다. 증권, 손해보험, 자산운용, 부동산, 캐피탈, 신용정보, 데이타시스템 등 계열사 사장 중 9명이 대상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은행, 카드, 생명, 자산운용, 금융투자, 캐피탈, 저축은행, 등 11곳 계열사 CEO가 연임 기로에 선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금융투자, 카드, 캐피탈, 자산신탁, 대체투자 등 현직 CEO 8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다른 계열사 모두 3월까지가 임기다.

NH농협금융지주에서는 은행, 생명, 손보, 캐피탈, 자산운용, 선물 등 6명의 CEO가, 우리은행은 우리종금 CEO만 임기 만료 대상자이며 13명의 임원이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행장 취임 후 지난 3분기 동안 순이익 9339억 원, 전년동기 대비 81.0%를 성장시킨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연임에 성공한다면 농협은행 역사상 첫 연임 행장이 된다. /농협은행 제공

이대훈 농협은행장 연임가능성 높아 

금융권 인사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CEO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다. 먼저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데 3분기까지 1조 90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최근 '남산 3억 원' 사건에 위증이 의심된다며 검찰 수사를 권고한 게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

과거사위는 지난 2008년 이상득 전(前) 국회의원 측에 3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위성호 현 신한은행장(당시 신한지주 부사장) 등을 엄중 조사하라고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위 은행장이 남산 3억 원 관련 진술자에게 번복을 회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채용 비리에 연루돼 있다. 함 행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게 임원 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부정 행위를 한 혐의(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한 후 CEO에 올라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올 전반기 순이익 1조 1933억 원으로 반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리더십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채용비리 관련 재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재신임을 받는다면 KEB하나은행 1~3대 행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농협은행은 비교적 차분하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6일 농협은행장 등 CEO 및 임원 인선에 돌입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취임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지난 3분기 동안 순이익 93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81.0% 성장시켰기 때문에 연임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측이 맞아 떨어진다면 농협은행 역사상 첫 연임 행장이 된다.

CEO 외에 많은 임원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일각에서는 채용 비리와 CEO 비위 등의 문제로 몇몇 은행들은 '인적 쇄신'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어 임원 교체에 더욱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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