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더페이스샵 점주, 22일 서울 광화문 집회
온라인 할인 판매 중단·적정 마진 요구
더페이스샵 점주 집회 현장/사진=한스경제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더페이스샵에 가족 6명의 생계가 달려 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온라인 할인 판매 중단, 적정 마진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거리로 나섰다. 이날 80여명의 가맹점주들은 광화문 LG 사옥 앞에서 “세일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하는 매장 수는 125여 곳에 이른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지난 10월25일에도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가장 문제 삼는 점은 온라인 저가 판매다. 본사가 온라인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니 오프라인 매장들은 매출이 점점 줄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종필 더페이스샵 가맹점협의회장은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끌고 갈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더페이스샵 점주들의 숨통을 서서히 조이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올해 들어 신제품 출시는 물론 광고도 눈에 띄게 줄었다.

더페이스샵 점주 집회 현장/사진=한스경제

전라도 지역에서 더페이스샵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새벽부터 올라왔다”며 “인건비를 줄 수 없어 혼자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 가게 문을 닫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가 만든 브랜드다. 2009년 LG생활건강이 4200억원에 인수하며 LG생활건강 소속이 됐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인수한 후 더페이스샵 상황은 갈수록 악화됐다. 상권은 보호되지 않았고, 온라인 판매도 더 많아졌다.

시 회장은 “더페이스샵 점주들 사이에서는 정운호 회장 시절이 더 나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화장품 로드숍들은 전반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실적 부진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또 온라인 저가 판매가 활성화되며 설 자리를 더욱 잃고 있다.

시 회장은 “더페이스샵 위기는 로드숍들의 전반전인 문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6명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다”며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접더라도 10여년 동안 매장을 운영한 점주들에 대한 예의는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더페이스샵은 "합리적,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한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면서도 "브랜드와 대다수 가맹점 이익을 해치거나 법인과 개인의 명예훼손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필요한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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