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블랙프라이데이 등 할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적인 물가상승 탓
업계 일각 “가격인상은 가장 쉬운 이익보전 방법, 원가절감 노력부터”
식품기업 및 프랜차이즈업체 등이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아디다스 온라인 스토어, 무신사 등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진행하는 할인 프로모션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식품, 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도미노현상처럼 줄줄이 인상되는 모양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와닿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식품기업 및 프랜차이즈 가격인상 러시…이유는 인건비·임대료 부담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동원F&B, 오뚜기, 롯데제과, 해태제과, 서울우유, 남양유업, 농심 등 식품기업들이 주요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미스터피자, 피자헛, BBQ,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홍콩반점, 하남돼지집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 즉석밥(햇반)과 캔햄(스팸), 냉동만두(비비고왕교자), 어묵(삼호어묵) 등 4개 품목 5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동원F&B는 6월 캔햄(리챔), 냉동만두(개성왕만두) 등의 가격을 평균 7% 올렸고 오뚜기도 같은 달 순후추, 사과식초, 사리당면 등의 가격을 최고 47% 올렸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농심 등 식품기업들의 경우 과자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 ‘빼빼로’, 해태제과 ‘오예스’, 농심 ‘새우깡’ 등의 가격이 6~13% 정도 올랐다. 서울유와와 남양유업이 흰우유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빙그레 등도 가격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단 식품기업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피자, 치킨, 햄버거 등 주요 프랜차이즈업체 역시 일부 품목의 가격을 500~2000원가량 올렸다. 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한 BBQ 기준 치킨 1마리에 2만원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식품기업 및 프랜차이즈업체는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상승’,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토로했다. 수년째 동결된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최후의 보루였던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가격인상은 가장 쉬운 이익보전 방법…불필요한 비용절감 노력부터

일각에서는 식품기업 및 프랜차이즈업체 가격인상이 결국 각종 비용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맞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원가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 등이 선행됐어야 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추가적인 최저임금 인상에 따는 수익성 악화를 막고자 가장 쉬운 방법인 가격인상을 택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도 “치킨의 경우 1차 원자재인 닭고기의 도매가격은 3300원 정도로 최근 10년간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치킨가격은 어느덧 1마리에 2만원까지 치솟았다”며 “가격은 마지막 단계로 이에 앞서 쓸 데 없이 새나가는 비용이 없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절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는 식품기업 및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체의 가격인상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이익보전을 위한 가격인상보다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값 등을 내세워 가격인상을 합리화하려고 하는데 실상은 기존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일 뿐”이라며 “매출증대 및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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