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0대 자영업자 대출 거절율 가장 높아
서민금융연구원이 지난 2017년 4월에 개최한 서민금융연구포럼에서 패널들이 서민금융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금융연구원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최근 3년간 대부업체에서조차 대출이 거절된 비율 중 40대 자영업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대출도 받을 수 없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은 최대 60만명으로 추산됐다. 

23일 서민금융연구원(원장 조성목)에 따르면 국내 금융약자가 약 40만명에서 최대 60만명이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최근 3년간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이용 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 수치는 2015년도까지 연간 약 25만명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서민금융연구원의 대부업체 대출 거절 경험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에는 총 3769건의 유효설문이 수집됐다.

연구원은 금번 설문조사 결과에 신용정보회사의 대부업체 대출정보와 감독당국의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반영하여 연 40∼60만명이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사금융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3년간 대부업체에서조차 대출이 거절된 비율 중 가장 높은 연령층은 40대였고 직업군으로는 자영업자로 나타났다. 거절비율은 각각 65.5%, 64.4%다. 

2018년 한 해만 놓고 볼 경우 20대가 50.4%로 가장 높다. 20대의 경우 2017년 26.9%, 2016년 11.8%여서 최근으로 올수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응답자 중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거절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대출거절 시점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보면 최근일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대출거절 경험비율은 2016년 11.7%, 2017년 22.9%, 2018년 49.8%로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된 2018년에 대출거절을 경험했다는 응답비율이 전년에 비해 거의 2배가량 늘어난 점이 주목되며 비율은 대출거절자 중 연도별 비중을 나타낸 것일 뿐 대출신청자가 거절당한 비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설문은 금융이용자뿐만 아니라 금융공급자인 대부업체 250개사를 대상으로도 이뤄졌다. 2018년 24%로 최초금리가 인하된 이후 신규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금융위(원) 등록 대형 대부업체의 32.7%이고 지자체등록 소형 대부업체의 13.5%에 달했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거관리 등 기초생활비’가 6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용카드대금 등 다른 부채 돌려막기’가 44.0%로 나타났다.

서민금융연구원은 “대부업체에서조차 대출을 받지 못해 자금경색이 심화될 경우 저축은행, 카드사를 이용하는 저신용 채무자의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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