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매 주기 짧고 연계 구매율 높아… 온라인에선 필수 상품으로 인식
신선식품 매장 코너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신선식품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며 관련서비스 및 마케팅 효율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모두 식품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대형마트에서는 10.6%, 온라인몰에서는 21.9%가 늘었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대형마트에서 64.4%를 차지했고, 온라인몰에서는 15.9%를 점유했다. 이는 가전과 생활용품 등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온라인몰의 경우 올 들어 대부분의 상품군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 중인 것과 달리 식품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물류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신선식품에 적용되고 반품이 손쉬워지면서 온라인몰의 신선식품이 강화되는 추세다.

과거 과일이나 채소, 육류, 생선류 등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온라인몰 업체들이 이를 해소시켜줄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면서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는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또 신선식품의 경우 구매 주기가 짧고 다른 상품과 연계해 구매하는 빈도가 높다. 일종의 고객유인 효과인 셈이다. 이는 온라인몰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자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온라인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쿠팡은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와 데이터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쿠팡의 이번투자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사업과도 연관이 있다. 물류센터와 인프라를 늘리면 더 넓은 영역에서 구체적인 시간에 물건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다.

티몬의 경우 신선식품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구체적 성과와 함께 매출 견인효과까지 얻었다

티몬 슈퍼마트는 올해 1~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늘었다. 이중 과일과 채소·정육 등 신선식품 매출 신장세는 303%에 이른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1만40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 구색을 마련한 결과다. 티몬은 거점 물류센터를 재래시장 옆에 마련해 질좋은 품질의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었다. 또 지정 시간에 배송해주는 슈퍼예약배송 등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11번가나 위메프 등 신선식품몰 운영을 포기한 업체도 있다. 물류센터 비용과 까다로운 품질 관리에 대한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투자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냉동식품 및 가정간편식 위주로 상품을 전환하거나 전문 판매자를 입점시켜 식품코너를 운영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구매주기가 계속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체 매출과 함께 고객 유인효과도 볼 수 있다”며  “업체들 모두 신선식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직접 취급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냉장배송  등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마련해야돼 초기 진입 업체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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