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의선, 현대오토에버 지분 19.5% 보유
현대오토에버 내년 초 상장 목표
정 부회장, 현대오토에버 보유지분 상장 후 평가액 3조 상회
현대차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하는 건 시기상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오토에버 상장 뒤 그룹 차원에서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22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건 이노션 이후 3년여 만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 설립한 시스템통합(SI) 업체로, IT 개발 및 운영 서비스, 컨설팅 엔지니어링, 디지털 마케팅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장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 영역 다각화 및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상장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0.3%에 달하는 회사다. 때문에 단순히 투자와 사업 확대를 위한 상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재계에선 현대오토에버 상장 추진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의 분할 및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1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의 주식가치는 약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계기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5월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22일 현대오토에버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추진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다만 현대차그룹 차원의 속도감 있는 지배구조 개편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 상장 추진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대오토에버 상장 추진은 재점화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부회장은 9월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첫 인사로 오일석 현대차 IT사업부장(상무)을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현대오토에버 상장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정의선 부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4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서 현대오토에버를 비롯한 계열사 지분은 중요한 실탄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순환출자 해소와 정의선 부회장의 지배기반 확대를 목표로하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세간의 이목이 현대오토에버의 상장 추진 결과로 향하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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