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국제약 '치센 캡슐'·대원제약 '콜대원' 등 시장 선도
고정관념 깨고 제형 변화 시도한 제품들…매출↑
대원제약 '콜대원' TV 광고/사진=유튜브 캡처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먹는 치질약, 짜먹는 감기약 등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틀을 깨고 제형을 바꾼 의약품들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이 지난해 7월 먹는 치질약 ‘치센 캡슐’을 출시한 후 관련 시장에서 먹는 치질약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치질 일반의약품 시장은 전년 대비 약 53% 성장했는데 이 중 먹는 치질약 시장은 234% 급증했다. 반면 전통적인 제형인 연고제와 좌제 제형은 45% 감소했다.

경구용 치질 치료제 치센 캡슐/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 치센 캡슐은 식물성 ‘디오스민’ 성분으로 치질로 인한 통증·부종·출혈·가려움증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다. 환부에 발라야 하는 기존 제품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의약품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먹는 치질약이 시장을 선도하게 된 이유는 간편한 복용법과 증상 개선 효과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의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도 2015년 출시 후 올해까지 매출성장률 398%를 기록하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키즈 제품도 출시 3개월 만에 어린이 감기약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액상시럽 제형이기 때문에 고형제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포장도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이라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독성 있는 TV 광고도 인지도 상승에 도움을 줬다.

대원제약은 국내 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콜대원코프에이시럽’, ‘콜대원노즈에이시럽’ 등 콜대원 패밀리 수출용 허가를 받았으며 몽골, 중남미 시장 수출을 추진 중이다.

가글하는 구내염 치료제 코오롱제약 ‘아프니벤큐’도 시장 1위 다케다제약 ‘알보칠‘을 누르고 구내염 치료제 전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관련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동국제약 ’오라메디‘도 제쳤다.

기존 제품들은 환부에 연고나 액상을 발라야하지만 아프니벤큐는 가글한 뒤 뱉어내기만 하면 된다. 이물감이나 약을 발랐을 때 통증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제형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며 "이물감, 통증 등으로 약을 사용하기 꺼렸던 사람들이 넘어오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치질약의 경우 환부에 바르는게 민망해 약 사용을 꺼리는 환자들도 있다”며 “이 때문에 동국제약 치센 캡슐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짜먹는’ 콜대원과 ‘가글하는’ 아프니벤큐 또한 기존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라며 “처음에는 호기심에 의약품을 구입했다가 효과도 괜찮아 꾸준히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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