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화·모집인 대출 유치가 금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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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인정 기자] 금감원이 앞으로 저축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과 가계담보대출을 어떤 영업으로 유치했는지, 유치한 경로에 따라 대출금리는 얼마나 산정했는지 공시한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7일부터 저축은행들이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 올리는 가계신용대출, 가계담보대출 공시 항목에 영업방법 등 대출 경로를 추가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는 상품별, 저축은행별 금리현황, 금리대별 취급비중, 대출기한 전 상환수수료율 및 연체이자율 현황까지만 공시하고 있다.

27일부터는 개별 저축은행이 매월 신규취급한 대출의 유치 경로별로 평균 금리가 얼마인지를 공시하게 된다.

대출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전화나 광고, 모집인 등을 많이 동원하면 그 비용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대출경로별 금리 공시는 저축은행 홈페이지(www.fsb.or.kr) ⇒ 금융상품 ⇒ 대출안내 ⇒ 저축은행별 대출금리 ⇒ 가계신용대출 또는 가계담보대출을 통해 알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실제로 올해 1∼9월 새로 취급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총 5조6천억원·평균금리 20.2%)의 대출 경로별 평균 금리를 보면 전화대출 금리가 2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모집인을 통한 대출 20.0% ▲인터넷·모바일 대출 19.8% ▲창구 대출 등(은행연계상품 포함) 17.4% 순이었다.

대출 경로별 취급액은 모집인 영업을 통한 대출이 2조8000억원(50.4%)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모바일(25.3%), 전화(21.2%), 창구 등(3.1%)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전화나 모집인을 통한 대출 금리가 높게 나타난 것은 차주 신용도 외에도 광고비와 모집인 수수료가 대출원가에 추가된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모집인 수수료는 3.7%이며, 광고비를 가장 많이 들인 5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0.7%로 나머지 저축은행(19.5%)보다 1.2%포인트 높았다.

가계담보대출에서도 전화로 모집한 대출금리가 높았다.

올해 1∼9월 새로 취급한 가계담보대출(총 5조2천억원·평균금리 8.3%) 가운데 전화대출 금리가 15.0%였다. 전체 평균 금리의 두 배에 가깝다.

이어 모집인 대출 11.1%, 창구 등 6.5%, 인터넷·모바일 6.2% 순이었다.

금감원은 "앞으로 금리비교 공시범위 등의 확대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저축은행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겠다“며 ”대출경로별 금리차이가 확대될 수 있도록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을 개정하는 등 금리산정체계 합리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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