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리랜서 개념 연예인, 무명은 대출 어려워
부동산 끼고 대출, 아니면 전액 현금
배우 권상우는 빌딩 제테크로 유명하다. 권상우는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빌딩을 280억 원에 매입했다. 대출은 240억 원을 꼈다. /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있는자가 더 많이 갖게 되고 반대의 경우 더 못 갖는다는 의미로 선순환과 악순환의 차이와 같다. 대출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된다. 시쳇말로 "대출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매우 현실적인 시대다.

프리랜서의 경우 대출 심사가 매우 까다롭다. 고정수입이 없는 프리랜서는 일정소득증빙이나 재직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제1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은 1000만 원도 어렵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즉 예대마진을 주 수익원으로 삼는다. 풀어 쓰자면 돈을 싸게 빌려와 대출이 필요한 이용자에게 비싸게 빌려주고 그 차익을 갖는 것이다. 이를 순이자마진(NIM)이라고 부른다. 그렇기에 대출은 은행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에 대한 이자 및 원금 회수가 안되면 그 부담은 은행이 고스란히 지기 때문에 대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돈을 빌려주는데도 자격이 필요하고 여건이 중요한 것이다.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프리랜서다. 작품 활동이 없을 때는 '무직'이다. 20회짜리 드라마에서 회차당 2000만 원, 5000만 원을 받는다고 해도 작품 활동이 없을 때는 백수다. 그렇기에 연예인들 역시 대출이 어렵다.

다수의 무명 배우를 키워낸 모 기획사 A본부장은 한국스포츠경제에 "작품활동이 많은 배우들의 경우 신용 대출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무명배우는 기본적으로 담보가 없으면 대출이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A본부장은 이어 "무명배우가 집을 산다거나, 투자를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대부분이 생활비가 부족해 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명배우들에 대한 대출은, 기존 벌이 덕분에 편한 편이다. 인기가 많은 연예인 중 다수가 활동 중 축적한 부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원빈(본명 김도진), 이나영 부부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빌딩을 145억 원에 매입했다. 평당 6700만 원대로, 주변 시세 8000만~8500만 원보다 싸게 구입했다. 원빈-이나영 부부는 해당 건물에 100억 원의 대출을 꼈다.

대출 문턱 낮은 '스타 부부'

이병헌-이민정과 권상우-손태영 부부 역시 대출로 건물을 사들였다. 이병헌-이민정 부부는 가족법인 명의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10층짜리 빌딩을 260억 원에 명의를 이전했다. 대출금은 170억 원.

권상우-손태영은 강서구 등촌동 준공업지역에 지하 4층-지상 10층 빌딩을 280억 원에 매입했다. 권상우는 자신이 대표로 재직 중인 법인 명의로 240억 원을 빌린 후 건물을 샀다. 그룹 빅뱅 대성은 논현동 압구정로데오역 근처 빌딩을 자기자본 140억 원, 대출 170억 원에 본인 명의로 바꿨다.

반면 배우 전지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노른자 땅에 위치한 빌딩을 325억 원, 전액 현금으로 구매했다. 매월 임대수익은 3300만 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예인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돈이 있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 있었다. 또한 권상우, 이병헌의 경우에는 세금 혜택도 많다. 법인의 경우 대출 한도도 높고, 상대적으로 대출도 쉽다. 금리 역시 낮아지는 편이다.

모 매니지먼트사 B이사는 "사실 소속 연예인들이 대출을 받고, 건물을 사는 부분을 다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돈이 있는 연예인이 더 빌릴 수 있고 없는 연예인이 덜 빌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무명배우 C씨는 "나도 집을 옮기는데 대출이 쉽지 않아 애를 먹었다"면서 "물론 담보가 있고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돈을 더 빌려주는 것은 이해하지만, 생계를 위해 돈을 빌리는 연예인들에게는 문턱이 좀 낮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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