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분증 환자 10명 중 4명 꽃가루-식품 알레르기증후군 경험
한림대 최정희·순천향대 양현종 교수팀, 화분증 환자 648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화분증(花粉症)’이 있는 사람은 복숭아·사과·키위를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과일·채소 등 식물성 식품과 꽃가루 항원이 교차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이른바 꽃가루-식품 알레르기증후군(pollen-food allergy syndrome)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분증 주원인 복숭아

‘화분증’은 주로 봄에서 여름에 걸쳐 꽃가루에 의해 점막이 자극돼 일어나는 알레르기로, 체내에 침입한 꽃가루에 몸이 지나친 반응을 일으키는 병이다. 우리 몸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 이물질이 침입하면 이것을 막아 없애려는 항체(抗體)를 만들어 몸을 지키는 면역이라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몸에는 아무런 해가 없어 쫓아 없앨 필요가 없는 것을 이물질로 인식해서 과잉 방어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래서 생기는 병을 알레르기라고 하는데 화분증도 그 일종이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정희 교수·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현종 교수팀이 전국 20개 병원의 화분증 환자 648명을 대상으로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유발에 자주 연루되는 식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꽃가루-식품 알레르기증후군은 전체 화분증 환자 10명 중 4명에게 나타났다. 꽃가루-식품 알레르기증후군이 나타난 환자의 8.9%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 구강알레르기증후군라고도 불리는 꽃가루-식품알레르기증후군은 과일·채소 같은 식물성 식품을 먹은 직후에 접촉 부위인 입술·구강·인두 부위에 가려움증·혈관부종·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식품 알레르기다.

국내 화분증 환자에게 꽃가루-식품 알레르기증후군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3대 식품은 복숭아(48.5%)·사과(46.7%)·키위(30.4%)였다. 땅콩·자두·밤·파인애플·호두·참외·토마토·멜론·살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꽃가루-식품 알레르기증후군 환자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피부 증상(43.0%)이었다. 다음은 호흡기 증상(20.0%)·심혈관 증상(3.7%)·신경 증상(4.8%) 순이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IR)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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