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SEC 위원 “비트코인 ETF, 확실히 출시 가능”
현재 승인 대기 상품 하나 뿐…내년 2월로 출시 미뤄지나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며칠째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승인을 앞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비트코인ETF 승인이 반전의 열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비트코인 ETF 승인을 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시선이 SEC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美 SEC 위원 "비트코인 ETF 승인, 확실히 가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듭 미루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비트코인 ETF 승인이 확실히 가능(Definitely Possible)하다"는 의견을 밝혔다./사진=유튜브 캡쳐

◆ ‘비트코인 2만6천달러설’…비트코인ETF 승인 기대감 커져

비트코인ETF란 비트코인을 하나의 지수로 두고 추종하는 펀드 투자 상품이다. S&P500, 코스피 200과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처럼 비트코인 전체 시세를 하나의 종목으로 묶어 이를 추종하는 식이다. 다만 각 나라마다, 개별 거래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비트코인의 경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Futures) 계약을 통해 지수를 산정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비트코인 ETF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을 받는다면 그만큼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공신력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TF는 전통 금융제도의 테두리 안에 놓여있는 상품인 만큼 비트코인 투자 문턱도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상품을 승인하는 SEC는 물론 지수의 기준이 되는 CBOE와 CME가 보장하는 상품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가상화폐 리서치 그룹 아이언우드의 마이클 스트러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미국에서만 약 2400만명이 비트코인에 더 투자하고 미국 외 국가에서도 1400만명 이상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크게 늘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2만6000달러에서 최대 4만4000달러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美 SEC 위원 “비트코인 ETF 출시, 확실히 가능”

2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미국 SEC 소속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비트코인 ETF 출시는 확실히 가능하다(Definitely Possible)”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ETF는 ‘중요 지적 자본’으로 주요 거래소 및 투자자에 의해 투자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ETF의 출시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피어스 위원은 SEC 위원 중 대표적인 비트코인 ETF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앞서 7월에도 비트코인 ETF 승인을 연기한 SEC의 결정에 대해 “비트코인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고 제대로 규제되지 않고 있다는 SEC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SEC는 관할권을 넘어 특정 시장 뿐 아니라 비트코인이라는 자산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피어스 위원의 ‘확언’에도 SEC의 승인 가능성은 미지수다. SEC가 올해 들어 비트코인ETF 승인을 거듭 거절하고 있기 때문. 현재 SEC가 승인을 검토 중인 상품은 단 하나로 이마저도 내년 2월까지 최종 결정일을 연기했다. 거듭된 거절과 연기를 감안하면 SEC의 승인이 쉽지 않으리란 해석이다.

◆ SEC가 승인을 망설이는 이유는

SEC는 지난 8월에는 ETF 전문기업 프로셰어즈(Proshares)가 신청한 상품을 포함해 그라나이트셰어즈(GraniteShares), 디렉션(Direxion) 등이 신청해 승인을 검토 중이던 9개 상품을 한꺼번에 반려했다. 이보다 앞선 7월에는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불리는 윙클보스 형제가 신청한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 승인을 거절했다. SEC는 올 1월에도 12건의 비트코인 관련 ETF 상품을 승인거절했다.

SEC는 그간 비트코인 ETF의 거부 이유로 비트코인의 안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사기나 조작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불확실성이나 보안,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가상화폐의 안정성 부분에 있어 SEC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SEC의 승인을 기다리는 비트코인ETF 상품은 투자은행(IB) 반에크(VanEck)와 스타트업 솔리드X가 신청한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ETF’ 하나 뿐이다. 반에크는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유동성 확보 ▲안정적인 가격 ▲안전한 시장 구조 ▲글로벌 규제 이행 등의 장점이 있다고 보고 향후 20년 내에 비트코인ETF 시장이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에크의 가버 거박스 디지털자산전략부문 수석은 “ETF 가격은 규제 승인된 인덱스를 기반으로 생성된다”며 “비트코인 ETF를 통해 보다 안전한 투자 방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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