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언니'가 온다..여자 액션 영화 극장가 新트렌드 됐다
[이슈+] '언니'가 온다..여자 액션 영화 극장가 新트렌드 됐다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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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최근 영화계에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억’ 소리 나는 100억 원 대 대작보다 ‘암수살인’ ‘완벽한 타인’ ‘미쓰백’ 등 중저예산 한국영화가 각광받으며 자본보다 작품의 내실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여자 액션 영화 역시 다양한 이야기를 내세우며 관객과 소통을 앞두고 있다.

■ ‘악녀’ ‘마녀’부터 ‘언니’까지..여자 원톱 액션 뜬다

여성 액션 영화의 바람은 지난 해부터 불기 시작했다. 김옥빈 주연 영화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액션이다. 국내에서는 비록 120만8081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에서는 불티나게 팔리며 ‘남는 장사’를 했다. 미국·프랑스·독일·스페인·대만·필리핀 등 세계 115개국 배급사와 판매 계약을 맺었다. 미국 배급사 웰고USA는 ‘악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 넘치는 질주, 강렬하고 파워풀한 김옥빈의 연기”라고 평했고, 프랑스 배급사 와일드번치는 “강렬한 액션시퀀스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극찬했다.

신인배우 김다미 주연의 ‘마녀’는 상반기 대한민국 액션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거듭나며 국내에서 대박을 쳤다. 318만909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280만 명을 가뿐히 돌파했다. 당초 시리즈물로 제작된 영화인만큼 후속 제작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영화는 시설에서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김다미는 3개월 동안 액션스쿨을 다니는 등 수 많은 액션신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시영을 내세운 영화 ‘언니’ 역시 12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복싱 여제 이시영이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한 작품으로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거친 싸움을 벌이는 전직 경호원 인애(이시영)의 복수를 그린다. 이 영화를 총괄기획한 한만택 PD는 “현장에 스턴트우먼이 안전 상 있기는 했으나 자연스러운 연결과 배우의 감정 연기를 살리기 위해 이시영이 모든 액션을 소화했다”며 “여자가 여자를 구하는 이야기로 다른 액션 영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외국 여자 액션 영화 역시 28일 개봉했다. 클레어 포이 주연의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전 세계 1억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스릴러 거장 페데 알바레즈와 데이빗 핀치가 만난 영화다. 클레어 포이가 해커 리스베트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을 펼쳤다.

■ 왜 ‘여자 블랙 히어로’인가

여자 액션 영화의 특징은 여성 주인공이 모두 ‘블랙 히어로’라는 점이다.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데다 착하지만은 않은 인물들이다.

이는 곧 사회적인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존의 수많은 작품에서 여성들은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이자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연약한 사람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 관객의 피로도는 상당히 높아져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의 주체성에 대한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영화계는 극 중 여성 캐릭터에 능동성을 부여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억압과 피해만 받던 여성들이 일어서고, 싸운다는 것에 대한 통쾌함이 있는 것 같다”며 “여성 관객들의 동질감과 응원, 격려가 여성 액션 영화를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자 액션 영화의 한계도 존재한다. 신체적 특성상 남자 액션 영화만큼의 액션신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한만택 대표는 “남자들의 타격감 있는 액션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며 “그래서 여전사들은? 일종의 보조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총, 전기충격기, 하이힐 등의 장치를 액션 무기로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여성 배우들이 액션 장르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라며 “남성의 보조 역할이 아닌 주체적인 캐릭터를 내세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해당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