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380명 국가대표 배출...160개 넘는 메달 획득에 기여
삼성화재, '바둑 꿈나무 선발전' 등으로 바둑 유망주 육성 지원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분야를 막론하고 ‘인재 육성’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인재를 육성하고 성장시켜 ‘스타’가 되면 종목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관심은 투자와 저변 확대로 이어진다.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김연아 선수가 좋은 예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는 인기가 없는 만큼 투자도 원활하지 못해 인재를 육성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비인기 종목을 위한 오랜 기간을 투자해온 보험사들이 있다. 바로 교보생명과 삼성화재가 그 주인공이다.

◆교보생명, 34년간 기초종목 활성화와 체육꿈나무 육성에 힘써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민간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국 종합 체육대회다. 교보생명은 체육꿈나무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고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1985년 처음으로 꿈나무체육대회를 열었다. 교보생명은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대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은 총 104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이 대회를 거쳐간 선수는 13만 명이 넘는다. 이 중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선수는 380명에 달한다. 이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은 160개를 넘을 정도다.

‘2018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5일까지 13일간 부산, 양산, 창원 등 경남 일대와 경북 김천에서 열렸다./사진=교보생명

빙상 종목의 이상화·심석희·박승희·이승훈을 비롯해 유도의 최민호·김재범, 체조의 양학선·양태영, 수영의 박태환, 탁구의 유승민·오상은, 육상의 이진일·이진택 선수까지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통해 성장한 많은 선수들이 있다. 올해 초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4강을 달성한 정현 선수도 초등학생 때부터 이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교보생명이 한국 스포츠계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남다른 인재육성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어릴 때부터 건강한 체력을 길러야 인격과 지식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유소년의 체력 증진을 위한 체육대회를 제안했고 이 대회가 만들어졌다.

이런 교보생명의 꿈나무 후원은 다른 기업의 스포츠 스타 후원이나 프로구단 운영과 달리 비인기 종목에 집중돼 있고 장래가 기대되는 초등학교 유망주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공익적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다.

◆삼성화재, 바둑 꿈나무 지원하며 프로대회 참가 자격도 제공

삼성화재는 1996년 바둑의 세계화를 모토로 창설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를 22년간 후원하고 있다. ‘별들의 제전’이란 별칭으로 불리며 세계 바둑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바둑 대회다. 해마다 획기적인 대회 진행으로 바둑계의 변화를 주도한 이 대회는 바둑의 스포츠화와 공정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단순히 바둑 후원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바둑 꿈나무들을 위한 지원에도 힘쓰며 2016년부터 ‘삼성화재 바둑 꿈나무 선발전’을 개최하고 있다. 아마추어 단증을 보유한 초등학교 재학생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꿈과 희망’을 모토로 만들어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둑 꿈나무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에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올해는 한국 여자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김은지(11) 어린이가 꿈나무 선발전을 우승하고 통합예선에 출전해 프로기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화재배 꿈나무 선발전' 우승 자격으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에 참가한 김은지(왼쪽)./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배 통합 예선은 전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들이 출전해 본선 티켓을 다투는 자리다. 이런 꿈의 무대에 어린이에게 참가 자격을 주는 것은 혁신적이라고 바둑계는 평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삼성화재배 방과 후 바둑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이후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방과 후 바둑 교실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삼성화재가 나선 것이다.

삼성화재의 방과 후 바둑대회는 참가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어린 바둑 꿈나무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32개 팀(3인 1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합을 펼쳤고 입상팀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행사인 프로암대회에 초청돼 프로기사와 지도대국을 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졌다. 또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과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개막식 초대권을 제공했다.

삼성화재는 또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한국 프로기사가 승리 시 1집 당 1만원(불계승 시 30만원)을 적립해 바둑꿈나무, 바둑연구생 에게 지급해 왔다. 적립금은 군부대를 위해서도 쓰여 2012년 육군 1보병사단, 2013년 육군 보병 제75사단에 바둑관련 용품과 서적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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