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회장은 이날 발인을 마치고 장지로 가는 버스에 탑승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백모 노순애 여사의 발인이 31일 열렸다.

29일 작고한 노 여사의 발인이 이날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서 진행됐다. 노 여사는 최태원 회장의 큰 아버지인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부인으로, 향년 89세로 생을 마감했다.

노 여사의 발인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최신원 SKC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유가족들과 사촌지간인 최태원 회장, 그리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임직원도 참석했다.

발인에는 노 여사의 생전 영상이 방영됐는데, 노여사는 영상에서 “신원아, 태원아, 재원아, 창원아, 딸들아, 화목하게 잘 살아라”며 자식, 조카들의 우애를 당부했다.

노 여사의 차남 최신원 회장은 발인에 참여한 조문객들에게 “어머님 마지막 길을 배웅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머님 유지를 받들어 화목하고 우애 있는 가족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신원 회장은 노 여사의 상주 역할을 했다. 노 여사의 장남은 최윤원 전SK케미칼 회장이지만 2000년 후두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29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빈소를 찾아 자정까지 머물렀다. 둘째 날에는 입관식에, 31일에는 발인에도 참석하며 3일 내내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았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매일 빈소를 찾아 주목을 받았다. 이따금씩 남편인 최태원 회장과 자리를 나란히 했다고도 전해진다.

그 밖에도 재계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택진 NC소프트 사장 등이, 정계에서는 이홍구ㆍ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남경필 경기지사, 김진표 전 기재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3일 동안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이날 불교 예식의 발인제를 치르고 노 여사를 봉담 선영과 수원 평동의 옛 선경직물 터로 모신 후, 고인이 바랐던 것과 같이 화장했다. 봉안함은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에 안치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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