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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통신주(株)가 증시 부진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1일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송출을 앞두고 있는 데다 규제 환경이 개선된 영향이다. 통신주의 높은 배당 수익률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1일 종가(26만8000원)보다 5.9%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각각 1만7700원, 2만99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같은 기간 9.6%, 4.7% 상승했다. 

◆ 통신 3사, LTE 성공 경험…5G 성과 기대 높아져

무엇보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5G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3사는 지난 6월 정부에서 확보한 5G 주파수 3.5기가헤르츠(GHz) 대역을 이날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먼저 SK텔레콤은 제조업 분야 기업 고객에게 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KT 역시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송출을 준비 중이다.

앞서 2G와 3G, LTE 도입 당시 통신 3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을 때를 고려하면 최근의 반등세 역시 이들의 5G 진출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TE 시장에서 통신 3사 실적이 일제히 개선되자 투자자들의 5G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통신주의 방향성은 5G 성과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트워크 진화와 유리한 규제 환경이 통신주에 대한 기대 심리로 작용할 것”이라며 “결국 기대 심리가 통신사 매출액 증가와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통신주의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앞서 2G, 3G, LTE 시대를 거치는 동안 요금 전략과 유통·마케팅 전략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축적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LTE 도입 이후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유통·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업간거래(B2B)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초기 수요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팜, 대학, 실감 미디어 등에서 나타날 전망”이라며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5G 매출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말 앞두고 통신주 배당 매력 부각

통신주 주가를 끌어내렸던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도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건 보편요금제(월 2만원 요금제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음성 200분 제공)를 추진하면서 통신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통신 3사가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저가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압박이 줄어들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편요금제의 경우 그에 상응하는 신규요금제 출시로 추진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현재 정부 기조는 규제보다는 5G 도입에 맞추어 산업 육성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말을 앞두고 통신주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통신 3사의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 3.6% ▲KT 4.0% ▲LG유플러스 2.7% 등이다. 김 연구원은 “통신주는 다른 업종보다 배당 수익률이 높다”며 “다음달에는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통신주 주가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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