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제지표 하락·혜경궁 김씨 사건 영향 미친 듯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경제 악화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26~28일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2%포인트(p) 내린 48.8%를 기록하며 9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3.3%p 오른 45.8%를 기록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가 오차 범위(±2.5%p) 내인 3.0%p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가장 주목할 점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50%)가 긍정평가(46.5%)를 앞섰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지속해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57.4%) 우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경북과 서울, 40대, 무직에서 지지도가 상승했으나, 호남과 충청권,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60대 이상과 50대, 20대, 30대, 주부와 자영업, 노동직,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 악화를 언급했다. 리얼미터는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기간 지속하고 있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에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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