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니지 리마스터 광고, 원년 유저 심기 건드려
리니지 리마스터, 자동사냥에 확률형 아이템까지…국회 지적 모르쇠
리니지 리마스터. /리니지 리마스터 유튜브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리니지 리마스터’ 관련 혹평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게임 자체가 사실상 돈벌이로 전락했다는 게 유저들 중론이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엔씨소프트는 29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리니지 서비스 20주년 기념 미디어 행사 ‘ONLY ONE’에서 공개됐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에서 제작한 중세 판타지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로 만화가 신일숙의 작품이 원장이다. 1998년 9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그래픽 개선을 비롯해 ▲자동사냥 ▲모바일로 캐릭터 상태를 볼 수 있는 ‘M-Player’ ▲9번째 신규 클래스 ’검사‘ ▲다른 서버 이용자와 경쟁하는 ‘월드 공성전’ 등의 콘텐츠가 추가된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 출시를 알리기 위한 동영상 광고를 이날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과거 리니지를 열정적으로 즐기던 이들의 일상을 재현한 것이다. 현재 일반 직장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를 담았다.

하지만 ‘리니지 리마스터’ 광고는 오히려 역풍이 된 모양새다. 엔씨소프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게시물에 악플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이용자는 “재밌던 게임을 망치고 망치더니 이제는 돈 바르는 게임으로 만들어 놓고 자동사냥까지 나오다니”라며 “유저들이 바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든 돈을 더 뽑아먹을까 고민하는 회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리니지 리마스터) 광고는 열정이고 실제 접속하면 다 돈으로 발라야 함”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 ‘랜덤박스’, 이른바 확률형 아이템를 그대로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랜덤박스’는 리니지의 대표적인 비즈니스모델(BM)로 회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이용자가 투입한 가치보다 더 높거나 낮은 가치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리니지는 시스템 자체가 투자비용이 게임 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페이 투 윈’(Pay To Win)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고가의 아이템은 획득 확률 자체가 매우 낮다. 게다가 게임의 밸런스까지 붕괴해 사행성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리니지 ‘랜던박스’ 시스템은 국감에서도 지적을 받은 사안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리니지M’ 사행성 조장 지적에 대해 항변했다.

김택진 대표는 “도박이란 금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것이고 사행성이란 요행으로 금품을 취득하는 것”이라며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는 게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여론을 듣고 있다”면서도 “모바일에서도 (한도를) 적용하는 문제는 적극 검토해봐야 하는 상태”라고 답했다.

또 심승보 엔씨소프트 사업총괄디렉터(CPD)는 지난 8일 열린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에서 과도한 과금 정책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여러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말과 달리 ‘리니지 리마스터’에는 결국 랜던박스를 적용했다.

물론 PC 버전인 ‘리니지 리마스터’의 경우 월 한도 50만원이 적용돼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처럼 무제한으로 결제가 가능하진 않지만, 랜던박스 적용으로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린저씨(원조 리지니 유저+아저씨)들의 질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을 보인다. 

리니지 리마스터에 랜던박스를 적용할 것이란 소식을 접한 정치권 관계자는 “‘노력에 따른 보상’이라는 게임의 본질은 잃고, 사실상 돈 벌이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의 자율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출범했고, 이사진이 투입돼 논의를 하는 중”며 “새로 출시할 5개 모바일 MMORPG에는 랜덤박스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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