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완성차의 대형 SUV 각축장 된 LA오토쇼

기아차, 쏘울 3세대 SUV로 모델 변경

폴크스바겐 '비틀' 마지막 에디션 공개

아우디, 전기차 및 신형 R8 선봬
현대차는 28일(현지시간) 개막한 LA오토쇼에서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공개했다. LA오토쇼 홈페이지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18 LA 오토쇼'(이하 LA오토쇼)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LA오토쇼 역대급 신차 대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LA오토쇼는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북미국제오토쇼와 제네바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파리 모토쇼에 비해 규모와 전시 차량 수가 적었다. 또 신차보다는 다음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통할 시판 차량을 주로 전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BMW와 GM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일제히 LA오토쇼에서 신차를 공개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다퉈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 부회장이 LA 현지로 직접 날아간 가운데 각각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SUV로 변신한 쏘울을 공개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쏜다.

현대차가 LA오토쇼에서 공개한 팰리세이드의 주행 모습이다. LA오토쇼 홈페이지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챙긴다…'구원 등판' 팰리세이드

정의선 부회장이 LA오토쇼 현장을 직접 찾아 미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는 현대차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선보인다. 팰리세이드는 기존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의 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대형 SUV다. 차명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서 따왔다. 7~8인승으로 설계됐으며 엔진은 국내 판매 사양 기준 3.8리터 가솔린과 2.2리터 디젤이 탑재했다.

팰리세이드는 모든 탑승자가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넓은 내부 공간이 강점이다. 여기에 주행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 'H트랙'을 장착했다. 험난한 주행 환경도 견딜 수 있는 '험로 주행 모드'도 있다. 최고급 SUV답게 최첨단 안전품목과 IT 기술도 대폭 담았다.

먼저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과 연계해 차로 중앙 주행을 구현한 '차로 유지 보조(LFA)', 후측방 접근차를 감지해 경고하거나 멈추는 '후방 교차 충돌 방지보조(RCCA)', 방향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시하는 '후측방 카메라(BVM)', 고속도로 곡선에서 일시적으로 감속 또는 가속을 제한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및 곡선구간 자동감속(NSCC-c)'  등을 적용했다.

기아차는 LA오토쇼에서 SUV로 변신한 쏘울 3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LA오토쇼 홈페이지

◆SUV로 재탄생한 기아차 쏘울

미국 시장에서 매년 10만 대 이상 팔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아차 쏘울은 3세대 신형 모델을 내놨다. 2013년 2세대 출시 후 5년 만의 완전 교체다. 특히 쏘울은 이전 MPV(다목적차)에서 벗어나 SUV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 전면과 후면 디자인에 변화를 줘 한층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는 소재 질감 개선과 광택 소재 채용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안전성 역시 높였다. 현대차 코나 등에 적용된 B-SUV 플랫폼이 쏘울에 적용됐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의 코나와 같으며 최고출력은 147마력이다. 1.6리터 GDI는 175마력을 자랑한다. 가솔린과 디젤 모두 전륜구동이다 6단 또는 7단 듀얼클러치를 조합했다. 전기차 버전은 니로 EV와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34kWh와 60kWh급으로 나뉜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85km로 현대·기아차 전기차 중 가장 길다.

BMW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형 SUV X7을 LA오토쇼에서 공개했다. LA오토쇼 홈페이지

◆'큰 형님'의 귀환, BMW X7

대형 SUV의 '큰 형님'격인 BMW의 X7도 LA오토쇼에서 신차를 공개했다. X7은 지난해 BMW가 프랑크푸르투 모터쇼에서 선보인 X7 i 퍼포먼스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X시리즈 럭셔리 세그먼트인 X7은 모두 7명이 탈 수 있는 3열 시트로 설계됐다. 전면은 BMW의 상징인 '키드니(kidney·콩팥) 그릴'이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런 품격을 높인다.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대형 SUV라는 이미지를 살렸다.

엔진은 가솔린 2종(40i, 50i), 디젤 2종(30d, M50d) 등 4종으로 구성됐으며 풀타임 4륜구동에 토크컨버터 8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xDrive 50i와 xDrive M50d 모델은 최고속도 시속 250km에 제로백(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4초다. BMW는 내년 3월 X7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국내 시장도 내년 상반기 중 판매될 예정이다.

벤츠는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SUV 마이바흐 GLS를 LA오토쇼에서 공개한다. 사진은 2017년식 GLS다. 벤츠 제공

◆벤츠 GLS·렉서스 LX 등 대형 SUV 대전

현대차와 BMW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역시 브랜드 첫 SUV 마이바흐 GLS를 공개한다. 마이바흐 GLS는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밋 럭셔리'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벤틀리의 벤터이가 등 최고급 대형 SUV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또한 대형 SUV인 LX의 한정판 모델인 LX 인스퍼레이션을 선보인다. 출시 후 500대만 한정 판매된다. 링컨도 3월 뉴욕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대형 SUV 콘셉트카 '에비에이터'의 양산형 모델을 출품했다. GM도 아직 국내 시판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5인승 준대형 SUV 블레이저를 LA모터쇼에 내놨다.
 
 

1938년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던 폴크스바겐의 비틀이 LA모터쇼에서 공개하는 마지막 에디션을 끝으로 사라진다. LA오토쇼 홈페이지

◆'아듀' 비틀…포르셰 911·지프 픽업트럭·아우디 전기차 공개

대형 SUV 이외에도 LA오토쇼에서 데뷔하는 차종은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는 8세대 신형 911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911이 세상에 나온 지 55년 만이다. 지프는 중형픽업 글래디에이터를 공개했다. 긴 적재 공간과 넓은 탑승공간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SUV만을 고집했던 지프가 1992년 이후 26년 만에 내놓은 픽업 트럭이라 의미가 깊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으로 쉐보레 콜로라도, 도요타 다코미, 혼다 릿지라인, 닛산 프론티어 등과 경쟁한다.

폴크스바겐은 LA오토쇼에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1938년 출시 후 80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아 온 비틀의 마지막 에디션을 선보인다. 딱정벌레를 닮은 외관으로 사랑 받아 온 비틀은 이번 에디션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 GT 콘셉트카와 슈퍼카인 R8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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