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폴더블폰, 내년 상반기 출시 임박
LG 폴더블폰, 내년 CES 2019에서 공개될까
삼성·LG,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동시 공략 나서
中 업체도 바짝 추격…내년 ‘폴더블폰 전쟁’ 시작될 듯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는 폴더블폰이 될 전망이다. 중국 로욜(Royole·로욜레)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올해 출시한 가운데 내년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이 잇달아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기 때문. 이제는 ‘최초’가 아닌 ‘최고’ 타이틀을 두고 업체별로 본격적인 폴더블폰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폴더블폰, 내년 상반기 무조건 출시”

삼성전자 폴더블폰, 어떻게 나올까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가운데 다양한 렌더링 이미지가 나오고 있다./사진=레츠고디지털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슬라이드가 가능한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전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보이지만 후면의 프레임을 밑으로 내리면 카메라와 작은 화면이 등장한다. 기기를 펴면 후면 카메라로 활용할 수 있고, 접으면 전면 카메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기기 바깥 부분에서 슬라이드를 내리기만 해도 알림이나 기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앞서 지난 달 8일 삼성전자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에서 접을 수 있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7.3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4.58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삼성표 폴더블폰’의 가격은 170만~2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특허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지난 달 13일에도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폴더블 태블릿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앞서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한 번 접을 수 있는 형태였다면, 공개된 폴더블 태블릿 특허 이미지에서는 2개의 힌지(경첩)을 이용해 두 번을 접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과 관련한 삼성전자 특허는 2~3년전부터 준비한 것이 많다. 이번에 출원한 폴더블 태블릿 디자인 역시 2016년 신청한 것이 등록된 것”이라며 “폴더블폰 양산 준비는 끝났고 막바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구부러지기만 하는 제품은 지양”

LG전자 폴더블폰, 이런 이미지? LG전자는 아직까지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내년 1월 열리는 CES 2019에서 초안이 공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사진=레츠고디지털

LG전자는 아직까지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관련 특허를 꾸준히 등록하며 차근차근 채비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폴더블폰 초안을 공개한 뒤 상반기나 하반기 중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달 27일 유럽연합지적재산권기구에 폴더블폰 관련 상표 등록을 끝냈다. 상표명은 ‘LG 플렉스(Flex)’, ‘LG 듀플렉스(Duplex)’, ‘LG폴디(Foldi)’, ‘LG 벤디(Bendi)’ 등으로 접다(Flex)와 구부리다(Bend) 등의 뜻이 포함된 이름이다.

LG전자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취득한 '모바일 단말기 및 그 제어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 이미지/사진=레츠고디지털

전날에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모바일 단말기 및 그 제어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취득하고 안으로 접을 수 있는 ‘인폴딩’ 방식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이미지를 공개했다.

다만 LG전자는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황정환 MC사업본부 부사장은 “폴더블폰을 무리하게 출시하기보다는 고객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대응할 것”이라며 “폴더블 폰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사용자경험(UX)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 넘어야 할 큰 산들은 협력사들과 차곡차곡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치고나가는 中, 로욜 이어 화웨이·오포·샤오미 ‘추격’

중국 로욜 폴더블폰, '세계 최초'지만 성능은 '글쎄' 중국 로욜은 지난달 31일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사진=로욜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가져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로욜에 이어 화웨이도 내년 5G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공언한 가운데 오포(OPPO),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기업도 폴더블폰 관련 특허 이미지를 공개하며 내년 초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간 중국 로욜은 10월 31일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화면 왜곡이 발생하는 등 완성도가 떨어져 실제 사용감은 좋지 않다는 평이 이어졌다. 트위터에서 IT전문가로 활동 중인 아이스 유니버스(@UniverseIce)는 “디자인은 매우 투박하고 단지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화웨이, 내년 5G 폴더블폰 출시 '공언' 화웨이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내년 중 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사진=화웨이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중 5G 폴더블폰 출시를 공식 선언하고 막바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내년 중 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폴더블폰 브랜드로 ‘메이트 F’, ‘메이트 플렉스(Flex)’, ‘메이트 플렉시(Flexi)’, ‘메이트 폴드(Fold)’ 등의 상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 역시 내년 2월 MWC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국 특허청 국가지식산권국에 폴더블폰 특허 이미지를 공개한 오포는 로욜과 마찬가지로 아웃폴딩 방식이 적용된 폴더블폰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도 내년 중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내년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각 사가 특허 경쟁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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