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시장 규모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커져가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굿즈(GOODS), 영어로 ‘상품’, ‘제품’이란 뜻의 굿즈는 대중적으로 아이돌 가수나 연예인의 얼굴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수첩, 스티커, 텀블러 등과 같은 물건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도 아이돌 스타의 팬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굿즈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 연 1000억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굿즈 시장이 커지면서 그 대상이 스포츠 분야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 국내 스포츠 굿즈 현황…시장규모 85억 

스포츠 분야에서 굿즈시장은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MD)이라고 부른다.

프로스포츠 머천다이징 시장의 경우 라이선싱 시장까지 포함된다. 머천다이징 시장은 구단 혹은 협회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이지만, 라이선싱 시장의 경우 기업체 혹은 상품화권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판매권을 넘기는 형태까지 해당되기 때문이다. 실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한 롱패딩, 스니커즈 등 굿즈상품들도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나온 것들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2016년 농구, 축구, 야구, 골프, 배구 등 5개 프로스포츠 머천다이징 시장 규모는 약 85억원으로 집계됐다.

머천다이징 및 라이선싱 시장은 구단 혹은 협회의 로고나 마스코트 등이 들어간 유니폼 및 상품, 유소년 강습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때문어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 스포츠일 경우 상대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 

5가지 스포츠 종목 중 머천다이징 시장의 대부분을 자지하고 있는 것은 아구였다. 야구의 경우 머천다이징 시장규모가 약 7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프로축구는 6.4억 원이었다. 2015년 33.6억 원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인기가 줄어들면서 시장규모도 급격하게 낮아진 상태다.

남자 프로농구는 경우 4.2억 원으로 성장했다. 또 남자프로골프도 3.5억원규모로 크기를 키웠다. 하지만 여자프로골프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머천다이징 사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베어스는 카툰 네트워크 만화 '위 베어 베어스'와 콜라보한 굿즈를 내놨다./두산베어스샵

◆ 단순 응원용 NO, 일상 속 상품으로 탈바꿈 

응원용으로만 사용되던 스포츠 굿즈상품들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유니폼, 모자 등 선수와 동일성을 원천으로 삼아 판매됐던 과거와 달리 현재 스포츠 굿즈상품은 의류부터 가방, 필통, 액세서리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스포츠를 즐기는 팬층이 커지면서 여성과 어린이를 겨냥한 상품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프로야구 구단들이다. 최근 프로야구 구단들의 굿즈는 남성 관람객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2000년대와 달리 20~30대 여성과 어린이 관람객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하며 이들을 겨냥한 참신한 상품들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원피스 유니폼을 비롯해 핫팬츠, 쿨링백, 키 높이 방석, 미니 선풍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롯데 자이언츠 캐릭터 '루기'를 활용해 머리띠, 팔찌 등 여심 겨냥 상품을 만들어 낸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 여자 팬들 사이에선 동백 유니폼에 루기 머리를 착용하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두산베어스도 지난해 카툰 네트워크 만화 '위 베어 베어스'와 콜라보한 굿즈를 내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두산은 인형, 파우치 가방 등을 선보였는데 나오자마자 완판된 경우도 있었다. 

LG 트윈스는 아예 여성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헬로키티, 스파이더맨 등 캐릭터를 도입해 에코팩, 텀블러 등 굿즈상품을 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피규어로 가족 단위 관중을 공략했다. 지난해 삼성은 7~8월 동안 어린이 관중을 상대로 블레오 가족 피규어 무료 배포했다.

각 구단이 앞 다퉈 굿즈상품을 여성 또는 아이를 겨냥해 제작하는 이유는 소비패턴 때문이다. 굿즈를 구매하려는 남편의 소비 행태를 아내가 저지할 경우는 많지만 반대로 남편이 아내나 자녀의 구매 욕구를 막아선 경우는 드물다.

또 2000년대부터 여성 관중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여성 관중의 경우 여가에 대한 소비를 투자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굿즈 상품도 달라진 소비패턴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자이언츠는 연고지인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롯데자이언츠 숍’을 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 스포츠 굿즈 팝업스토어, 경기장 넘어로 진출 

경기장에만 머물렀던 굿즈 팝업스토어들이 백화점 등 외부 유통채널로 진출 중이다. 특히 인기종목이나 대회, 주목받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 

평창올림픽 공식스토어는 굿즈가 백화점까지 진출한 가장 대표적 사례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인근 지역에 '슈퍼 스토어'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아울렛 등에도 평창 공식 스토어 59개가 오픈했다. 

정현선수의 이름을 내건 테니스 팝업스토어의 경우도 비슷하다. 정현 선수가 지난 1월 올해 첫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자 국내 유통가에선 테니스 열풍이 불었다. 테니스 의류 매출이 급증했으며 정현이 착용했던 선글라스·시계에 대한 문의도 많아진 것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4대 메이저 대회 '프랑스 오픈'의 공식 후원사인 '라코스테'와 손잡고 국내 테니스의 간판 정현 선수와 관련한 팝업스토어를 유치했다. 

구단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가에 진출한 곳도 있다. 롯데자이언츠는 연고지인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5층 스포츠 카파 매장과 광복점 아쿠아몰 6층에서 '롯데자이언츠 숍'을 운영 중이다. 롯데자이언츠는 백화점에서 숍을 운영하면서 굿즈 수익 창출과 이미지 마케팅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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