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올해 하반기 수주 최대어로 불린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의 시공사로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GS건설의 ‘자이아이파크’ 브랜드 파워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탄탄한 자금력이 경쟁자였던 대우건설을 꺾고 조합원들의 표심을 샀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자이아이파크’ 투시도. 사진=GS건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전날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대우건설 가운데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번 투표에서 컨소시엄은 984표, 대우건설은 877표를 얻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에 물량도 풍부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컨소시엄은 비탈진 7단을 평평한 2단으로 만든 설계안이 시공사 선정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은행주공 아파트는 단지 입구에서 끝까지 거의 50m에 이르는 높이 차이가 난다. 주민들이 이를 가장 큰 불편으로 느끼고 있다. 자이아이파크의 혁신설계안은 단지 레벨을 2단으로 대폭 줄였다. 기존 조합설계안은 단지를 7단으로 나눈 언덕 위의 단지였지만, 컨소시엄은 단지를 2단의 넓고 평평한 단지로 개선한 설계안을 선보였다. 조망권과 일조권에 영향을 미치는 옹벽을 없앤 단지다.

2단 설계는 랜드마크를 결정짓는 층수와도 직결된다. 컨소시엄 측은 최고층 35층과 스카이커뮤니티 등 고층 편의시설이 적용된 ‘35층 랜드마크’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인근 성남 중1구역·도환중1구역이 정비계획변경을 통해 지난 9월 21층에서 38층으로 층수를 상향 조정한 사례가 있다”며 “경관계획심의에서 35층으로 설계해도 총높이가 조망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계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자이아이파크’ 조감도. 사진=GS건설

컨소시엄은 마감재도 세심하게 설계했다.

컨소시엄은 자이아이파크의 바닥 슬라브 두께를 250㎜로 적용하고, 완충재는 60㎜를 적용해 층간소음을 제대로 방지할 것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슬라브 두께 250㎜와 60㎜의 완충재를 사용하는 것이 층간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공사비 절감을 위해 대부분 30㎜의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일대에 들어선 은행주공아파트는 2010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물량이다. 재건축 후에는 34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5일 마감된 입찰에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응찰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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