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000년대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을 대표하는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가 2013년 첫 단독 대한 공연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아트 스쿨 출신의 알렉스 카프라노스(보컬)와 밥 하디(베이스)를 주축으로 결성된 프란츠 퍼디난드는 ‘소녀들을 춤추게 하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유쾌한 포부를 가진 팀. 건반을 맡은 멤버 줄리안 코리는 내한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올 초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

“이번 앨범은 굉장히 다채롭다. 강렬하고 현대적이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있다. 댄서블하기도 하고. 하나의 ‘컬렉션’ 같은 앨범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겉보기엔 댄서블한 팝 앨범이지만 알면 알수록 많은 요소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앨범 재킷이 마치 최근 EDM 스타들의 것들 같다. 어떤 점을 고려했다.

“앨범 아트워크는 알렉시스 매켄지와 함께 작업했다. ‘올웨이즈 어센딩’이라고 쓰인 앨범 커버를 보면 단순하게 컴퓨터 작업으로 만든 네온사인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글자들 모두 우리가 만들고 배치하고 직접 촬영한 것이다. 촬영한 사진을 가지고 암흑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이도록 효과를 넣었다. 이번 앨범 아트워크는 우리 음악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댄서블한 음악이지만 온전히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효과로 만든 음악이 아닌 직접 우리가 라이브로 연주하고 작업한 것들이니까. 디지털과 피지컬의 결합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약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게 됐는데.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나.

“한국은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현대적인 매력도 있지만 전통이 곳곳에 숨어 있는 참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다. 트위터, SNS를 통해 한국에 있는 팬들이 우리 앨범에 대한 의견과 응원을 많이 보내주기도 한다.”

-평소 관심 있게 즐겨 듣는 한국 음악이 있다면.

“추천을 받고 싶다. 사실 나는 K팝에 대해 잘 알지 못 하고 많이 들을 기회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요즘 어떤 음악이 인기가 있는지, 또 대중이 관심을 가지는 장르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 한국 팬들이 많이 알려 줬으면 좋겠다.”

-곡 작업을 할 때, 혹은 무대 위에서 ‘이것만은 포기 못 해’ 하는 게 있다면.

“뮤지션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있다. 작업을 할 때나 음악적으로 뭔가를 할 때는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다시 말해 고집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자세가 있어야 다양한 장르의 악기 소리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틀 안에서 생각하고 너무 한 가지만 고집하고 몰두하다 보면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콘셉트나 사운드에 있어서 항상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어떤 팀으로 기억되고 싶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끊임없이 뿜어내는 솔직한 밴드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또 호기심이 많은 밴드로도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나는 예술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프란츠 퍼디난드를 팬으로서 지켜봤을 때도 그렇고 같은 멤버가 되고 나서도 이들은 참 호기심이 많은 뮤지션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늘 새로운 사운드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만들어 내려고 한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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