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이번 주 정기 인사 실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 유임 유력
내년 '위기론'...대규모 '승진 잔치'는 자제할 듯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 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인사는 대규모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대표이사 3인(김기남·김현석·고동진)은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 업황 부진 등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대규모 임원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 ‘변화’보다 ‘안정’…3인 대표 유임 유력

삼성전자 정기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 김기남(DS부문), 김현석(CE부문), 고동진(IM부문) 사장 등 CEO 3인방은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2019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순으로 정기 인사를 실시한다. 지난 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는 이미 정기 인사를 마쳤다.

이번 인사에서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DS부문장과 김현석 CE(가전) 부문장, 고동진 IM(모바일) 부문장 등 3인 대표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스마트폰 부문 부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 내년 초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큰 변화보다는 안정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지난 주 먼저 이뤄진 삼성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등을 포함해 최고경영자(CEO) 4인은 모두 유임이 결정됐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업황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보수적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고경영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 부진 심화…고동진 사장 교체 가능성은

삼성전자는 매년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에서 총 227명의 임원 인사 중 99명을 DS부문에서 배출하기도 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일각에선 스마트폰 부진 심화로 고동진 IM부문장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 했기 때문. 삼성전자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2조2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900억원) 보다 1조700억원(-32.5%)이 감소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9, 갤럭시 노트9이 출시되지 않은 지난 2분기(2조7000억원)보다도 4800억원이 적다.

4분기에도 경쟁 심화로 IM부문 전망은 어둡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1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3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프로모션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IM부문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 오포(OPPO) 등 중국 브랜드가 성장하며 비용 경쟁 역시 출혈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썬 고 사장이 유임돼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폴더블폰과 5G 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내년 갤럭시S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차기작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 사장이 지난해 IM부문장으로 선임된 만큼 1년만에 스마트폰 수장을 다시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성과주의’ 입각…DS부문 ‘대규모 인사’ 나올까

내년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픽=허지은 기자

임원 인사에서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냈고 총 221명의 임원 인사 중 99명을 DS부문에서 배출했다. 올해도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쓴만큼 DS부문에서 승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내년 반도체 위기설을 앞두고 인사 폭이 넓지 않으리란 전망도 있다. 3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48조620억원을 기록한 뒤 내년 37조1090억원으로 22.7%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D램 수요 둔화로 공급량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의 반도체 물량이 쏟아지면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임원 인사에서 IM부문 등을 중심으로 전체 임원 수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업부별 실적과 업황 등을 고려해 각 부문별 승진자와 퇴임자 수를 조정하고 전체 파이를 조절해 나가리란 분석이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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