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나는 관세맨' 트럼프 한 마디에 미중간 무역협상 불확싱성 높아져
채권시장발 경기침체공포 커져…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 3%이상 급락
뉴욕증시 급락./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나는 관세맨”이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3% 이상 급락했다. 채권시장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고,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다.

4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99.36포인트(3.1%) 하락한 2만5027.0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0.31포인트(3.2%) 떨어진 2700.06으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158.43으로 전일대비 238.09포인트(3.8%) 내렸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 우려가 미국 경기침체 공포를 촉발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미 10년 만기 국채와 2년 만기 국채간 금리차(스프레드)는 11bp(1bp=0.01%포인트)로 11년내 최저수준으로 좁혀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시장의 급락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관세 맨(Tariff Man)’이라고 지칭하며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을 향해 관세 부과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자신은 협상의 타결을 원하고 있으며, 아마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부터 추가적인 협상 기간인 90일의 시작 시점을 두고 혼선이 제기된 점 등이 향후 협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웠다. 중국 측에서는 90일 협상 기관에 관한 언급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시장의 불안을 촉발했다.

장기와 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은 통상적으로 향후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금융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SPDR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5.3% 급락했다. JP모간(-4.4%), 씨티그룹(-4.5%), 뱅크오브아메리카(-5.4%) 등 주요 은행주들은 모두 4% 이상 추락했다.

이밖에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부터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토론에 돌입했다. 오는 11일 표결이 예정됐다.

업종별로는 0.15% 오른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금융주는 4.4% 폭락했다. 산업주도 4.35% 내렸고, 기술주도 3.86%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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