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3분기까지 정유사 평균 급여 9717만원...평균 기부금도 67억+α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올겨울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유업계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급여와 기부금에 누구보다 따뜻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국내 정유업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직원 평균 급여와 기부금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지 않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국내 정유업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정유 4사의 평균 연봉과 기부금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 올해 3분기까지 평균 급여 9717만원…삼성전자보다 35% 많아

정유 4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971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9331만원) 약 4.12% 상승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인 삼성전자(6300만원)보다 약 35% 많은 금액이다.  

업체별로 보면 SK에너지가 1억18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GS칼텍스가 9912만원, 에쓰오일이 9756만원 그리고 현대오일뱅크가 7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급여 상승폭에서는 GS칼텍스가 15.3%(8596만원→9912만원)로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9031만원→9756만원)과 현대오일뱅크(7100만원→7400만원)는 각각 8%, 4.2%의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SK에너지의 3분기까지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 대비 6.3%(1억2600만원→1억1800만원) 떨어졌다.

회사마다 실적에 따른 성과급 유무와 지급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큰 의미는 없다.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해 시가총액 100대 대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81개사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상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5400만원이다. 

다만, 업체별 대졸 신입 초임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SK에너지 신입 사원 평균 연봉은 3417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에쓰오일이 444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GS칼텍스가 3727만원, 현대오일뱅크가 3567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451만원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발표한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4060만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정유업계가 기본적으로 근속 연수가 길고 최근 업황 호조에 따른 성과급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들이 에너지 빈곤 국가에 보낼 태양광 랜턴을 조립하고 급여 1% 나눔 약정서에 사인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기부금, 전년比 108%↑

정유업계 훈풍은 온 사회로 퍼지고 있다. 분기 보고서에 기부금 항목을 넣지 않은 에쓰오일을 제외한 정유 3사는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으로 총 201억3256만원을 썼다. 업체별로 월평균 7억원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정유 3사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기부금 액수를 대폭 늘렸다는 것이다. 3분기까지 평균 기부금은 67억108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2420만원)보다 무려 108%나 상승했다. 

업체별 기부금 현황을 보면 SK에너지가 69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상승폭(134%·전년:29억7800만원)도 가장 높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38억7700만원)보다 99% 오른 77억1900만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전년(28억1762만원)보다 93% 상승한 54억4756만원을 사회에 베풀었다.    

특히, SK이노비에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임직원 급여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분기 보고서에 기부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회 취약 계측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희귀질환 어린이,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을 비롯해 순직 소방관·해경 유족, 보육원 청소년, 장애 청소년, 에너지 빈곤 가정, 청년 창업자 등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기부금에 대해 "회사 자체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도 있고, '1% 나눔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직원 외에도 회사에서도 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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