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복 시 알코올 흡수 빨라져…음식물 충분히 섭취한 후 술 마셔야
콩나물·비타민 등 해장에 도움…음주 중간·이후 수분섭취 필수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이때 좀 더 건강을 지키면서 술을 마시고 싶다면 충분히 식사를 하고 중간중간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어느덧 2018년 달력도 단 1장만 남은 12월, 지나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숙취를 유발하고 그로 인해 생활리듬이 깨질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고 다 같이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거나 참석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지키면서 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요령을 알아두도록 한다. 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연말연시 술자리를 좀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들어봤다.

◇ 건강한 술자리 위한 팁…적정 음주 주기와 주량은?

권 교수는 무엇보다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술자리 사이에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정도”라며 “아무리 건강한 간이라 해도 음주 후 제대로 회복되려면 72시간 정도가 걸리므로 가능하다면 술자리는 적어도 3일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공복에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고 음주량 역시 많아져 가능한 한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권 교수는 “음식물을 먹고 난 후 술을 마셔야 알코올 흡수를 억제할 수 있다”며 “안주로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여 알코올 분해를 돕는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질 음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술의 경우 알코올 흡수속도가 빠른 위스키 등 증류주보다는 상대적으로 흡수속도가 느린 맥주 등 발효주부터 마시는 게 낫다. 특히 폭탄주는 흡수속도가 빨라 피하도록 한다. 탄산음료 및 이온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음주 중에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부족을 막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 술만 마시면 필름이 뚝, 왜?…해장국 등 숙취해소는 어떻게?

음주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은 도대체 왜 나타날까? 권 교수는 이에 대해 ‘음주량’과 관련한 현상이라며 갑작스런 음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블랙아웃 현상은 급격한 혈중 알코올 농도 상승과 연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는데, 갑작스러운 알코올 증가로 뇌가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아 발생한다. 공복일 때는 특히 더 자주 발생한다.

블랙아웃은 음주 이후의 일정 기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총괄적 블랙아웃’과 부분적으로 기억을 하는 ‘부분적 블랙아웃’이 있으며 이때 부분적 블랙아웃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권 교수는 “블랙아웃이 있어도 의식소실과는 달리 음주 직전 습득한 정보나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장기기억에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 단지 기억만 못할 뿐 평소 자연스럽게 했던 자발적이고 비교적 어려운 행위들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권 교수는 과음한 다음날에는 알콜분해를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이나 기초대사를 촉진시키는 비타민C 등 종합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지만 무엇보다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섭취로 남아있는 알코올 성분이 빨리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도 부족해지므로 전해질 음료를 마셔준다”고 전했다.

또한 “가벼운 운동, 반신욕 등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져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단 무리한 사우나는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감소시켜 오히려 탈수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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