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그룹 관계자 "속단 이르지만, 안정에 무게두지 않겠나"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SK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혁신'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호실적을 낸 계열사에는 '승진파티',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였거나 변화가 필요한 계열사에 대해선 '물갈이 인사' 전망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6일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6일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추석 이후 인사 대상자에 대한 평가와 면접을 마무리하고 최근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2년 동안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폭 교체했기 때문에 올해 비교적 조용한 인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SK그룹 관계자 역시 "당일까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인사"이라며 "다만, 예년과 다르게 내부적으로 조용한 것을 보면 주요 계열사 이외에서 소폭의 변화만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 유임·승진파티 유력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평가 기준에 따라 박성욱 부회장 유임이 유력해 보이고, 임직원들은 대규모 '승진파티'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5069억원, 16조4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094억원, 13조7213억원이었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41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43명 승진)를 넘어 역대 최다 승진자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조용한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SK건설은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업 다각화' SK텔레콤·'라오스 댐' SK건설, 변화 바람 불까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 이동통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보안, 자율주행, 미디어 등 종합 정보통신기술(ICT)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5G 상용화와 중간지주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가 어떤 쪽으로 흘러갈지 관심사다.  

SK건설은 수장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초부터는 단독 대표 체제로 SK건설을 이끌었던 조기행 부회장은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반면 댐 붕괴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는 이유로 조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무풍지대에 있을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도 들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는 라오스 댐 사고와 관련해 조 부회장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사고 원인이 조사 중인 가운데 인사이동이 있으면 SK그룹 스스로 인재(人災)를 인정하는 꼴이 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항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그룹

한편, 최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도 이번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계열사들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 '사회적 가치 창출 항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SK CEO 세미나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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