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은행 '하나손해보험' 상표권 출원
롯데손보 인수설
하나은행이 지난달 29일 하나손해보험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하나은행이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손보·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내년에 지주사로 전환되는 우리금융과 지역 색 극복을 원하는 BNK금융 등이 손보사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하나손해보험 등의 상표권 등록을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 인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공식 매각을 시작한 롯데손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생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를 취급하는 작은 규모로 금융지주 중 보험사가 가장 약한 편이다.

금융지주로 전환되는 우리금융은 보험사가 없는 상태다. 보험사 인수합병(M&A)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표를 출원한 것인데 하나은행도 우리은행의 행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우리생명보험을 비롯해 우리손해보험, 우리재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는 하나금융지주 총자산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넘을 정도로 은행 쏠림 현상이 심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지주가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종합금융사라는 구색도 갖출 수 있게 된다. 지난 2015년 당시 KB금융은 업계 3위 LIG손보를 인수하면서 금융그룹 자산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 미흡했던 보험부문을 강화하는 성과 역시 거뒀다. 은행과 카드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영역도 LIG손보 인수로 다각화됐다.

한편 손보사 인수설이 무성했던 신한금융은 신한손해보험이나 신한손보 등의 상표권 출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손보사가 아닌 생보사 인수로 돌아서면서 손보사를 인수할 곳은 하나금융, 내년에 출범할 우리금융, BNK금융그룹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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