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호텔링 업체들의 서비스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이리온은 호텔링에 수의사 회진 체계를 갖춰 주목받고 있다. 이리온 제공

명절 연휴를 앞두고 반려인들은 걱정이 많아진다. 장거리 귀성길에 반려동물을 동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집에 홀로 두고 가자니 아플까봐 걱정이 된다.

다행히 반려인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동물병원에서부터 전문업체까지 많은 곳에서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를 개시, 반려인들의 귀성길 고민을 한시름 덜어줄 듯하다.

 

■ 미리 확인해야 할 것들

일주일에 가까운 긴 설 연휴를 마치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건강한 재회를 하기 위해선 우선 몇 가지를 확인해야만 한다.

가장 먼저 체크할 것은 연휴 일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려묘(애완 고양이)는 3일까지도 혼자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귀성 일정이 3일 이내라면 반려묘는 집에 두어도 괜찮다. 반면 반려견은 하루 이상 혼자 둔다면 스트레스가 심해져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성격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성격이 예민하고 사회성이 낮은 동물은 다른 동물들과 함께 있는 동물병원이나 호텔 등지에서 식음을 전폐할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동물들은 지인이나 펫시터 등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는 곳에 맡기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 확인은 반려인이 즐거운 연휴를 보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반려동물은 주인이 없는 것만으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아플 수 있다. 때문에 반려인들은 연휴 전 인근 동물 병원을 찾아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돌봄 업체는 미리 고지하기만 하면 약을 급여하고 상태를 확인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반려동물이 음식이나 환경에 알러지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일부 돌봄업체는 반려동물을 위해 간식이나 껌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장 잦은 알러지 유발 음식은 곡물류와 가금류, 유제품 등이다.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기록이나 병력 등을 묻는 업체도 있기에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어디에, 어떻게 맡길까

돌봄업체를 선택하기 전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위생이다. 반려동물이 머물 곳이 깨끗한지, 배변이나 식그릇 등의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응급 상황에서 조치가 가능한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계약서도 자세하게 볼 필요가 있다. 맡아주는 시간과 제공하는 서비스부터 혹시 모를 시간 연장에 대한 추가 비용, 그리고 만약 병을 얻게 됐을 시 보상안에 대한 내용 등이다.

만약 24시간 CCTV를 개방하는 업체가 있다면 안심할 만하다. 맡겨놓은 반려동물을 항상 볼 수 있어서 건강뿐 아니라 서비스 문제도 즉각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가장 흔한 업체는 동물병원이다. 동물의 수술과 입원이 자주 이뤄지는 만큼, 항상 동물들이 머물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동물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의료진이 상주해있다는 점이다. 혹시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상당수 업체는 밤 시간에 상주 인원을 두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반려동물 호텔은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 호텔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이 필요한 기본적인 용품은 전부 구비하고 있으며 업체에 따라 미용, 목욕, 산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반려견 호텔은 반려견의 사회관계를 위해 공동 공간에 풀어주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예방접종이 제대로 안된 경우, 전염병이 있는 경우에는 맡기기 어렵다. 단, 일부 업체는 훈련까지 제공하므로 사전에 문의해볼 필요가 있다.

반려묘 호텔은 대부분 1묘1실로 운영된다. 개별 공간에는 고양이들이 좋아할만한 캣타워와 화장실, 발톱갈이 등이 비치돼 있다.

펫시터는 개인 가정에 맡기는 형태의 서비스로, 최근에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의 반려동물 커뮤니티, 카페 등에 올라온 글이나 동네 전단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업체가 아니어서 반려인은 동물을 맡기기 전 먼저 자격증이나 경험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펫시터 중계 사이트를 이용하면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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