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기조연설중인 CJ CGV 최병환 대표이사/CJ CGV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CJ CGV가 2030대 관객 유입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19년은 1년에 영화를 다수 관람하는 ‘해비(Heavy)’ 관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CGV는 6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영화시장 결산 및 2019년 트렌드 전망’이라는 주제로 ‘2018년 CJ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을 열었다. 최병환 CJ CGV 대표이사, 이승원 CJ CGV 마케팅 담당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며 미디어 시장 부문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지 숙제다. 세계 5위의 기업이지만 이 위상을 어떻게 강화할 것에 대해 전략적으로 분석해보는 자리"라고 인사했다. 또 최 대표는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제작사, 배급사, 극장사 등 모든 플레이어들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상생의 틀을 짜자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외부 플랫폼뿐 아니라 스크린X나 4DX 같은 영화관 내 다양한 포맷을 적극 활용하고, 영화를 시각적인 것에 한정하지 않고 체험의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추석영화 참패..비수기 시장 활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발표중인 CJ CGV 이승원 마케팅담당/CJ CGV 제공

올 한해는 제작비 1000억 원대 한국영화 대작들이 연이어 흥행 실패를 맛봤다. ‘안시성’ ‘명당’ ‘협상’ 등이 그동안 극장 성수기로 불린 추석영화 시장에 맞춰 개봉했으나 줄줄이 참패했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추석 영화에 관객이 많이 떨어진 문제는 짚고 가야 할 것 같다”며 “지난 해 대비 76.2% 시장에 머물렀다. 공을 많이 들인 영화들이었으나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2030대 고객의 이탈”이라고 짚었다.

반면 비수기 시장에 개봉한 영화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8월 말 개봉한 ‘서치’(294만 명),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636만 명/6일 기준) 등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들인 해외 영화들이 성행했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굳이 성수기 시장에 개봉한다고 해서 흥행하는 것은 아니”라며 “고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보헤미안 랩소디’부터 ‘번 더 스테이지’..얼터콘텐츠 성행

올 한 해 극장에는 팬덤 문화가 자리 잡았다. 2030대 관람객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20대 관객들의 지갑을 연 작품은 ‘보헤미안 랩소디’와 BTS의 이야기를 다룬 ‘번 더 스테이지’다.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장하는 얼터콘텐츠의 진가가 발휘됐다는 평가다. CGV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후 점점 관람객이 늘어나는 독특한 현상을 보였다”며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장기 상영에도 드롭율(관객 감소율)이 낮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번 더 스테이지’ 역시 재관람율이 10%를 넘을 정도로 팬들의 지지가 대단하다. CGV는 이 여세를 몰아 걸그룹 트와이스의 실황을 다룬 ‘트와이스 랜드’를 7일 스크린X로 단독 개봉한다.

■ 2019년, ‘해비 관객’이 극장 살린다

CGV는 내년 극장 시장에 대해 1년에 14회 이상 영화를 관람하는 해비 관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영화 시장 성장의 발판이 해비 고객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GV 회원 티켓수 기준으로 해비 고객은 점차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26.3%, 2017년 26.3%, 2018년 27.8%로 늘어났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해비 관객의 연령에 대해서는 “해비 관객은 40대 가장도 많고, 20대에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도 있다. 평균값을 따지자면 35세 정도지만, 실제로 35세가 많지는 않다. 20대와 40대에서 포진해있다. 해비 유저 고객은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극장 라인업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과 프랜차이즈 영화가 포진해있다. ‘캡틴 마블’ ‘어벤져스4’ ‘겨울왕국2’ ‘드래곤 길들이기3’ ‘라이언 킹’ ‘맨인 블랙4’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겨울왕국2’ 등 외국 프랜차이즈 영화가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한국영화는 ‘사바하’(이정재, 박정민) ‘기생충’(봉준호, 송강호) ‘나랏말싸미’(송강호, 박해일) ‘서복’(공유) ‘뺑반’(류준열, 조정석) ‘천문’(한석규, 최민식) ‘남산의 부장들’(이병헌, 곽도원) ‘사자’(안성기, 박서준) 등이 개봉한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올해보다 분명히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20대 관객이 더 영화를 많이 찾는 극장이 되고, 새로운 문화를 앞장서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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