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익성 정체' 타개 위한 새판짜기 성격…5GX 톱 팀 신설해 세대교체
5G 첫 영상통화하는 박정호 사장./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내년부터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수익성 성장성 정체로 고민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창출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사업부와 센터 산하에 5G 전담부서를 신설해 5G를 모든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고경영자(CEO)와 기술·서비스·BM·전략 조직 리더가 참여하는 ‘5GX 톱 팀(Top Team)’를 신설했다. 또 종전 이동통신(MNO), 미디어·홈, 사물인터넷(IoT)·데이터의 3개 사업부도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4대 사업부로 조직 재편했다.

◆ R&D는 AI·데이타 중심으로 정비

MNO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통신 사업자와 견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품, 서비스, 유통 등을 혁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성장 사업은 가치 창출에 집중하도록 별도의 2개 사업단 체제로 운영한다. IoT·데이터 사업단은 스마트 시티, 보안 인증, 스마트 팩토리, 데이터 마케팅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영역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AI)·모빌리티 사업단은 AI 스피커 ‘누구’(NUGU) 중심의 AI 포털과 T맵, T맵 택시,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영역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전사 기술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체계도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R&D 체계는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정비했다.

AI센터의 경우 핵심 사업에 대한 Al 기술 지원 역할을 확대한다. DT센터는 ‘데이터 거버넌스 그룹’을 산하에 신설, 향후 2년내 각 사업 조직과 ICT 관계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한다. ICT기술센터는 ICT 관계사 간 기술 시너지를 추구하고 성장 R&D 기능을 강화한다.

유통·데이터인프라·R&D 등 공통 역량을 적극 활용해 ICT 관계사 전체가 성과 공동체로 움직이도록 할 계획이다.

◆ 5G 시대에 맞춘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

SK텔레콤은 5G 시대에 필요한 혁신적인 문화를 조직에 이식하기 위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도 단행했다.

유영상 Corporate센터장이 MNO 사업부장을 맡는다. 유 사업부장은 1970년생으로 젊고 실력있는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윤원영 통합유통혁신단장이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으로 발령났다. 최진환 ADT캡스대표가 ADT캡스 대표 겸 보안사업부장을, 이상호 11번가대표는 11번가 대표 겸 커머스사업부장을 맡는다.

장홍성 데이터기술원장 겸 데이터 유닛장이 IoT·데이터사업단장 겸 데이터 유닛장을, 장유성 서비스플랫폼사업단장 겸 테크.프로토타이핑(Tech.Prototyping)이 그룹장이 AI·모빌리티사업단장으로 선임됐다.

SK텔레콤의 이번 임원인사 단행은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여파로 보여진다.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매출이 4조1864억원, 영업이익이 3041억원, 당기순이익이 1조49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0.8%,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올 3분기 매출이 5.8%,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순이익의 경우 32.4% 늘어났지만, SK하이닉스 호실적이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SK텔레콤은 내년 5G에 기반한 신규사업을 통해 모멘텀을 마련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5G는 가상현실(VR) 등에 필요한 속도와 기술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모멘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5G·AI 등 ICT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뉴 ICT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도전과 혁신의 조직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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