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세일 대란’…화장품도 ‘노브랜드’가 대세
‘마녀공장 세일 대란’…화장품도 ‘노브랜드’가 대세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12.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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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성분·저렴한 가격…중소 업체 화장품 '가성비 갑(甲)'
소비자들 "브랜드보다 성분 중요"
화장품을 고르는 소비자/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중소업체 화장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착한 성분을 내세운 제품들로 ‘코덕’(코스메틱과 덕후의 합성어)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5일 화장품브랜드 마녀공장은 재고 소진시까지 제품을 최대 76% 할인하는 'LOVE BACK'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마녀공장은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화장품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에게 이미 유명한 브랜드가 파격적인 비율로 세일을 시작하자 크게 화제가 된 것이다.

마녀공장은 화학 물질 대신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저자극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가격은 대부분 2만~3만원대로 로드숍 화장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 화장품 업체 잘 나가는 이유는…착한 성분·저렴한 가격

#서울 구로구에 사는 20대 여성 이모씨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을 자주 구입한다. 10대~20대 초반에는 로드숍 화장품을 주로 사용했고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는 유해하지 않은 성분에 관심이 생기면서 백화점이나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더마화장품(약국화장품)을 샀다. 하지만 다소 높은 가격 때문에 고민하던 중 SNS를 통해 중소 업체 천연화장품을 알게 됐고 성분도 좋고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이씨처럼 대기업 제품보다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천연·유기농 성분을 담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 실제 주요 쇼핑 채널에서 중소기업 화장품들은 판매량이 급증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세일 대란’으로 화제를 모은 마녀공장은 지난해 11월 올리브영 입점 후 6개월 만에 매장 내 매출이 27배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이 올 상반기 화장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제품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7배 이상 급증했다.

중소업체 화장품들은 화제성도 높다.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 ‘화해’가 발표한 ‘2018 상반기 뷰티 어워드’에 따르면 중소 브랜드 화장품들은 주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표 브랜드는 ‘닥터지’, ‘라운드랩’, ‘데일리스킨’, ‘시드물’ 등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에뛰드 혹은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보다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착한 성분을 내세워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탄 제품들이다.

'세일 대란' 마녀공장 제품들/사진=마녀공장

◆똑똑해진 소비자들 “브랜드 대신 성분 봐요”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기업들은 다양한 제품을 쏟아냈다. 하지만 유해 성분으로 논란이 된 곳도 많다.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의 틴트 ‘페리스 잉크 더 벨벳’에는 계면활성제 '세틸피이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돼 한동안 온라인상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잇따랐다.

미샤 또한 2013년 ‘타임 레볼루션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에 파라벤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 2016년 이니스프리 틴트 중에도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제품이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유명 브랜드들의 화장품들이 문제를 일으키자 소비자들은 성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성분이 검증된 유럽발 더마화장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유도 이러한 사건들과 거리가 멀지 않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씨는 “유명한 브랜드라면 무조건 좋은 성분을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후 화장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보다는 성분을 더 고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미백·보습 등 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대부분이었다”며 “최근에는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관련 정보도 많기 때문에 업체들도 착한 성분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