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진혁 "롤모델 한석규…부드러운 카리스마 닮고 싶어"
[인터뷰] 심진혁 "롤모델 한석규…부드러운 카리스마 닮고 싶어"
  • 최지윤 기자
  • 승인 2018.12.0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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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배우 심진혁은 롤모델로 한석규를 꼽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닮고 싶다”는 그의 얼굴에서 언뜻 한석규의 모습이 엿보였다. KBS2 종영극 ‘회사 가기 싫어’으로 안방극장 데뷔를 마친 심진혁. 극중 막내 사원 강현욱 역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2016년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으로 데뷔, ‘남자나이 스물아홉’ ‘옥탑방 고양이’ 등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빛을 발했다. 장승조, 김선호, 김경남 등 대학로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자극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회사 가기 싫어’로 안방극장 데뷔 마쳤는데.

“촬영장에서 느낀 설렘, 걱정 등 다양한 감정이 생각나서 뭉클하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해서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매체 연기는 확실히 다르더라. 연기하는 건 똑같다고 하는데, 카메라 앞과 무대 위는 느낌부터 달랐다. 톤 조절부터 표정 하나하나 까지 기준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 촬영 끝날 때쯤 감이 왔다. 연기 만족도? 솔직히 10점 만점에 3~4점 정도다.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촬영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이라서 모르는 게 정말 많았다. ‘알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떻게 캐스팅됐나.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다. 오피스물 관련 연기 외에 드라마 ‘미생’에서 변요한 선배가 연기한 면도 준비해 갔다. 첫 번째 연기를 보여준 뒤 ‘또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해서 두 번째 ‘미생’ 연기를 보여줬는데 반응이 달라졌다. 이 때다 싶어서 예전에 경험한 회사생활 등도 어필했다. 군대에서도 행정 업무를 담당했는데, 그 때 경험도 많이 도움 됐다.”

-시청자 반응도 찾아봤나.

“계속 찾아보게 되더라(웃음). 특정 배우보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반응이 많았다. 지인 중에는 월요일에 출근해서 포털 사이트에 정말 회사가 가기 싫어서 ‘회사 가기 싫어’를 검색했는데, 내가 나와서 놀랐다고 하더라. 방송 봤는데 너무 공감된다고 해줘서 힘이 났다. 배우는 프리랜서이지 않냐. 회사원은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만, 배우는 미래가 불안해 ‘안정적인 직업을 택해야 하나’ ‘투잡 해야 하나’ 고민하곤 한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회사생활을 간접 경험했을 뿐 아니라 회사원들의 고충도 이해했다. 동시에 난 배우가 더 적합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학교에서도 연기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졸업할 때쯤부터 ‘배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연히 ‘액션스타 이성용’ 오디션에 합격하게 돼 연극을 시작했다. ‘옥탑방 고양이’까지 연극 네 작품을 했는데, 좋은 선배들도 많이 만나고 많은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청년물에 도전하고 싶다. 희망 가득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도 보여주고 싶다. 복싱이 취미다. 처음엔 몸이 뻣뻣해 액션 연기를 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복싱을 하면서 유연해졌다.”

-대학로 출신 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활약 중인데.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김선호 형에 이어 이경민 역을 연기했다. 몇 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후 형이 드라마 ‘김과장’ ‘투깝스’ ‘백일의 낭군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처음 무대에서 연기할 때 본보기로 삼은 게 선호 형이다. ‘옥탑방 고양이’ 준비할 때 선호 형이 한 연기를 보면서 많이 연구했다. ‘나도 열심히 하면 형처럼 될 수 있겠지’ 생각하곤 했다. 김경남 형과는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을 같이 했다. 경남이 형이 주인공이었고, 내가 라이벌 역할을 맡았다. ‘회사 가기 싫어’ 촬영 중간에 만나서 매체 연기와 현장에서 태도 등과 관련해 조언을 많이 구했다.”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감독님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게 보인다’고 하더라.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고 성장해가는 이미지가 있다고 했다. 최근 함께 촬영한 감독님은 ‘정말 선해 보여서 좋았다’고 하더라. 못됐게 욕심 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보기 좋게 욕심 부린다’면서 보기 좋다고 했다. 실제 성격은 좀 까불거리고 밝은 편인데, 오디션만 가면 ‘잘 보여야 된다’는 생각에 긴장해서 무거워졌다. 내 자신을 포장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 스물여덟 살이다. 늦은 데뷔에 조바심은 없나.

“학교 다니다가 군대 갔다 갔다 온 후 졸업하고 연극 네 작품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오는 것 모두 당연한 일 아니냐. 요즘은 어린 나이에 데뷔하지만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미 정해놓고 길을 가다 보니 나이에 대한 조바심은 없다. 예전엔 열정만 불타올랐다면 지금은 좀 더 여유가 생겼다.”

-롤모델은.

“한석규 선배다. 선배만이 가지고 있는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카리스마를 배우고 싶다. 사실 어렸을 때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원했는데, 한석규 선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웃음). 선배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작품에서 튀기보다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