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KCC 선수단. /사진=KBL

 추승균 KCC 감독은 최근 “우리가 강 팀 반열에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정규시즌 막판 지고 있는 경기를 뒷심으로 뒤집는 경우가 반복되자 꺼낸 말이다. KCC는 한번 흐름을 타자 좀처럼 줄어들 것 같지 않았던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과 격차도 어느새 다 줄였다.

 그리고 마침내 KCC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모비스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70-67 승리를 거두고 선두 등극을 눈앞에 뒀다. 파죽의 6연승으로 모비스에 이어 10개 구단 중 2번째로 30승(18패) 고지를 밟고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KCC 안드레 에밋이 3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하승진과 전태풍은 각각 12점, 10점씩을 보탰다.

 KCC는 전반을 37-31로 앞서가다 3쿼터에 주춤했다. 모비스의 공세에 밀려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44-4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모비스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다가 52-53으로 1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승부사는 에밋이었다. KCC는 종료 4분20초 전 전태풍의 연속 4점으로 64-59까지 달아났지만 종료 36초를 남기고 모비스 양동근에게 3점슛을 맞아 68-67로 다시 쫓겼다. 그러나 에밋이 종료 3.8초 전 천금 같은 2점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반면 모비스는 지난 2일 서울 삼성전에서 팀 자체 역대 최소 득점 49점을 넣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데 이어 이날마저 패해 다급한 입장이 됐다. 베테랑 가드 양동근이 힘을 내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있고, 함지훈-커스버트 빅터-아이라 클라크의 활동 반경이 겹치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창원 LG가 부산 KT를 82-80으로 누르고 4연승과 함께 프로농구 정규시즌 5,0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LG(19승29패)는 8위 서울 SK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KT(20승28패)는 6위 원주 동부와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LG는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77-80으로 뒤졌으나 박철호의 득점으로 따라붙은 뒤 샤크 맥키식이 21초 전 골밑 득점에 이어 자유투 1개까지 성공시켰다. KT는 마지막 공격에서 조성민이 던진 3점슛이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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