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인적쇄신, '불과 한 달'만에 합격점 받는 이유
현대重 인적쇄신, '불과 한 달'만에 합격점 받는 이유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8.1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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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교체 이후 노사 관계·수주 실적 개선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지난달 6일 대규모 인사 단행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이 인적쇄신 한 달 만에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내내 업계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스킨십과 과감한 조직개편 진행했고, 친환경 기조와 맞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NG선 수주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노조문화와 실적,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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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이 사장단 인사 한 달 만에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영석(왼쪽),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중공업  

◆ 노사관계 개선 주력…임단협 연내 타결 가능성도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갈등의 골이 깊어진 노조와 관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 수장에 오른 한영석 사장은 취임 이후 노조와 두 차례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노사문화 혁신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사장은 취임 첫날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소통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당시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를 만나 "어려운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안정된 회사, 보람을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데 협력해 나가자"며 임금 및 단체협약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노사 간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이후 한 사장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보람의 일터를 재건하는 일이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진정성 있게 소통하겠다"며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올바른 의견은 경청해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노조와 관계회복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한 사장의 포부는 곧 조직개편으로 이어졌다. 노사업무 전담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한 것이다. 임단협 교섭과 노사협의회 등 노동조합과 업무 협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경영지원 조직에서 수행하며 관련 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번 조치는 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는 한 사장의 지시로 이루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회사는 앞으로도 상생하고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두 번의 희망퇴직에 따른 갈등과 회사의 하도급 갑질 의혹과 부당노동행위까지 드러나며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사장단 교체 이후 한 사장은 적극 소통 행보에 평행선만 걸었던 노사 관계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도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라며 "사장 교체 이후 회사에서 협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새 경영진들은 하도급 갑질, 부당노동행위 등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 노조와 적극적 스킨십과 조직개편으로 노사관계가 한층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 사장 취임 이후 노사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였던 임단협의 연내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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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장단 인사 이후 한 달간 모두 14척의 선박을 추가로 수주해 올해 목표 수주액(132억달러)의 95% 수준인 124억7700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사장단 교체 이후 선박 14척 수주…"올해 목표 초과 달성할 듯"

새 사장단은 노사관계 개선뿐 아니라 일감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 발표 이후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영업통'으로 알려진 가 사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들자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3개 조선 계열사는 최근 한 달간 연일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사장단 교체 이후 3개의 조선 계열사는 모두 1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7일까지 올해 수주 목표인(132억달러)의 95% 수준인 124억7700만달러(146척)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19척·211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치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7일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인 73억 달러의 약 83%에 해당하는 60억4000만달러(42척)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54억달러(총 44척)으로 수주 목표인 82억달러의 66%를 채우는데 그치고 있다. 절대적 수치는 물론 목표 달성 비율도 가장 높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시황 회복에 발맞춰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선주들로부터 LNG선 등에 대해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는 만큼 연말까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장단 교체 전·후 선박 수주량 비교보다 목표 초과 달성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