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재수 “내가 모든 것 안고 간다…가족에게 죄송”
故이재수 “내가 모든 것 안고 간다…가족에게 죄송”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12.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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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세월호 유가족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7일 투신해 사망한 고(故)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유서에서 가족, 친지 등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검찰 수사가 주변까지 확대된 것에 대한 부담감도 언급했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 대리인인 임천영 변호사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전 사령관의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 부대원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또 "영장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한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60평생 잘 살다 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임 변호사는 유서를 낭독한 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다른 억측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족 뜻에 따라 유서를 공개했다"며 "고인도 유서 공개를 원할 거라는 유족 측의 판단에 따라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