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침체 속 ‘오뚜기’ 약진에 무한경쟁 돌입

라면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2위 업체 오뚜기의 상승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17.6%의 점유율로 농심(62.8%)에 이어 라면시장 2위 자리를 굳혔다. 삼양(12.7%)은 3년 연속 오뚜기에 밀리며 만년 3등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오뚜기의 성장세에 농심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은 2013년 65.9%에서 2014년 62.4%로 하락했으나 올 1분기 62.8%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오뚜기의 상승세로 1·2위간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2013년 11월부터 류현진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진라면 매출이 30% 증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뚜기의 연도별 점유율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1조9,700억)가 전년 대비 400억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파급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 증가를 위해 1위 농심과의 격차를 줄이는 한편 삼양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제품의 신규 CF를 제작함과 동시에 류현진 광고의 ‘체인지업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진행한다.

경쟁업체들도 신상품 출시와 주력 상품 개선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농심은 일반 라면보다 면발이 2배 두툼한 ‘우육탕면’과 감칠맛으로 승부한 짜장라면 ‘짜왕’으로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맛과 디자인을 리뉴얼한 ‘신라면’의 효과도 기대하는 눈치다.

3위 업체 삼양은 파스타 식감을 살린 ‘허니치즈볶음면’과 함께 편의점 인기상품으로 꼽히는 ‘불닭볶음면’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류현진을 통한 마케팅으로 진라면을 흥행시킨 오뚜기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오뚜기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업계에는 때 아닌 신제품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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