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女 축구단·男 양궁단 운영하며 성적·CSR '두 마리 토끼 잡아'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현대제철이 스포츠를 통해 회사 비전인 '철 그 이상의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간 거래) 기업으로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해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묵묵히 비인기 실업 종목을 후원하면서 국내 스포츠 발전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의 국가대표 골키퍼 김정미 선수(맨 왼쪽)가 따핑중학교 선수들을 지도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여자 축구단 '레드엔젤스'…中에서 CSR 결실 맺어

현대제철 여자축구단 레드엔젤스가 중국 유소녀 축구선수들의 기술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3년간 펼친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충칭시 소재의 따핑중학교를 방문해 축구교실을 열어 유소녀 축구선수들의 기술지도에 나섰다. 최인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포지션별 축구 기술 전수는 물론 동절기 트레이닝복을 선물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6년 현대제철이 중국 유소녀 축구 발전을 위해 한·중 교류 업무협약(MOU)을 맺고 진행한 축구 교실의 일환이다. 

지난 3년 동안 따핑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나 의미 있는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따핑중학교를 찾아 기술 지도를 위한 축구교실을 열고, 감독 특강, 한국 초청 등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후, 따핑중학교는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한층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

따핑중학교의 코치 및 축구선수 2명은 이탈리아 유소녀 축구단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며 축구단에 입단하기 위한 외국계 학생들의 입학 요청도 증가하고 있다고 따핑중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따핑중학교의 유소녀 축구단에 대한 충칭시 정부의 관심도 늘어 충칭시가 학교 체육관을 새로 짓고 학교 전체 시설환경 개선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는 지난 1993년 창단한 한국 최초의 여자 실업축구단이다. 현대제철의 과감한 투자와 아낌없는 지원으로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올해는 한국 여자 축구 리그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승전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말그대로 성적과 사회적 책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현대제철 여자 축구단이다.   

오진혁(앞줄 왼쪽), 구본찬(앞줄 오른쪽) 등 현대제철 양궁단 선수단이 지난달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男 양궁단, 과녁도 봉사도 '만점'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이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이라면 하계올림픽에선 단연 '양궁'이 아닐까 싶다. 지난 1984 LA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리우올림픽까지 남·녀 개인전, 단체전에서 금메달만 무려 23개를 따냈다.  

태극 궁사들의 선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든든한 후원이 숨어있었다. 정몽구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여자 양궁단을, 현대제철을 통해선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양궁 인재 발굴, 저변 확대, 장비 개발 등에 투자한 금맥만 4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남자 양궁단은 지난 30년간 한국 남자 양궁 발전을 선도해 왔다. 1988년 방콕아시안게임 2관왕에 빛나는 한승훈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오진혁이 한국 최초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구본찬이 한국 양궁 남자 선수 사상 최초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기록하는 등 세계 최고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제철 양궁단은 실력뿐 아니라 봉사활동도 금빛 과녁도 정조준하고 있다. 

현대제철 양궁단은 활시위 대신에 연탄을 들었다. 한파가 몰아치기 전인 지난달 16일 장영술 감독을 비롯해 한승훈 코치, 오진혁, 구본찬 등 인천 송림동 소외계층 14세대에 연탄 4000장을 배달하는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현대제철 양궁단의 연탄 배달 봉사는 인천 동구청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10년째 빠짐없이 이어지고 있다.

장영술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만큼 인성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