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 골' 토트넘, 레스터 시티 완파
손흥민 상승세, 토트넘-레스터전 1골 1도움
손흥민 골! 토트넘, 레스터 완파. 손흥민이 9일 토트넘-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또 폭발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두 경기 연속골. 강력한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와 경기에서 잡아낸 골과 비슷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왼발로 쾅. '손흥민 존'이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9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토트넘-레스터 경기. 손흥민은 토트넘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작렬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드리블을 친 뒤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하게 감기면서 레스터 시티 골문을 파고들었다. 이 득점은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 13분 델레 알리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손흥민 존'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바로 '그곳'이 손흥민 하이라이트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SV와 레버쿠젠 시절, 그리고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 패턴으로 종종 득점을 올렸다. 양 발을 다 잘 쓰는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접은 뒤 왼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골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래서 '손흥민 존'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공격수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위치나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오른발만큼 왼발을 잘 쓰는 손흥민은 오른발 페이크나 짧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슈팅을 때리는 걸 좋아한다. 레스터 시티와 경기 후 손흥민은 "연습을 많이 한 것처럼 골을 넣어 기쁘다"고 이야기 했다. 연습한 대로 생각한 대로 득점에 성공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손흥민 존'은 따로 없다. 지금의 손흥민은 왼쪽 오른쪽 중앙 전방 후방을 따로 가리지 않는 선수로 성장했다. 양 발 중거리 슈팅이 모두 가능하고, 빠른 침투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 줄 안다. 지금까지 골을 터뜨린 지역을 다시 살펴 보면 '토털패키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하다. 회자되는 '손흥민 존'도 손흥민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공격 공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의 진화는 현대 축구의 윙 포지션 업그레이드와 궤를 같이 한다. 2000년대 들어 생겨난 윙포워드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측면과 함께 중앙 최전방까지 책임지는 '득점머신'으로 거듭났다. 과거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센터포워드의 득점을 돕던 날개들이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직접 골을 터뜨리면서 공격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빠른 스피드, 환상적인 드리블, 강력한 중거리포, 동료와 연계 플레이, 깔끔한 마무리까지 모든 게 가능한 토털패키지 공격수들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다.

손흥민도 호날두와 메시처럼 날개와 톱 자리를 안 가린다. 과거 윙들처럼 세로 움직임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로로 더 많이 이동하면서 공격의 파괴력을 높인다. 호날두·메시와 직접 비교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지만,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술 소화 능력 면에서 '토털패키지'로서 위력을 점점 더 끌어올리고 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득점이 가능한 선수로 발전한 손흥민. '손흥민 존'은 없다.

심재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