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茶)처럼 우려먹는 국물 제품 속속 출시
식품업계, SNS 유저 겨냥 '핵인싸 아이템' 마케팅 활발
라면 티백/사진=팔킨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본격적인 연말 회식 시즌이 다가오며 간편하게 해장할 수 있는 식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티백’으로 출시돼 차(茶)처럼 우려 마실수 있는 국물 제품들이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브랜드 ‘팔킨’은 겨울을 맞아 ‘라면 티백’을 출시했다. 팔킨은 현대백화점, SSG 푸드마켓 등을 통해 프리미엄 라면을 판매 중인 업체다.

팔킨이 내놓은 라면 티백은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1분 정도 우린 후 마시는 제품이다. 국내산 새우, 감자, 무, 파, 고추씨 등으로 맛을 냈다.

회사 측은 술 마신 다음 날 간단히 해장하고 싶을 때, 해외여행갈 때, 캠핑할 때 이 티백이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라면 티백 깔끔하고 맛있네"…사골·오뎅 각종 국물 티백 ‘러시’

라면 티백을 접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제품 후기를 통해 “기름기가 없어서 깔끔하고 많이 맵지 않다”, “생각보다 맛이 진하다”, “해외여행 가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16개입에 정가 14900원인 가격에 “국물밖에 없는데 라면 8개 사는 것보다 비싼 것 같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팔킨은 라면 티백에 멈추지 않고 겨울 한정판 ‘사골 티백’도 최근 선보였다. 바쁜 출근 시간 아침을 챙겨 먹기 힘들거나 출출한 오후 요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죠스떡복이도 겨울을 맞아 어묵 국물을 티백 형태로 만든 ‘죠스 어묵티’를 재출시했다. 지난해 9월 죠스떡볶이 공식 SNS에 회사 측이 재미로 올린 이미지가 화제가 돼 제품 출시로 이어졌던 제품이다. 지난 겨울 한정으로 출시된 3만 개 제품은 한 달 만에 완판 됐다.

죠스 어묵티는 국산 멸치, 다시마, 새우 등을 사용해 어묵 국물 맛을 냈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하고 싶거나, 간편하게 요리용 국물을 만들고 싶을 때 유용한 제품이다.

죠스어묵티/사진=죠스푸드

◆“이건 먹어봐야 해”…‘핵인싸 아이템’ 속속 출시

특히 회식 시기가 돌아오며 국물 제품은 누리꾼 사이 ’핵인싸 해장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핵인싸는 ’커다란‘을 뜻하는 ‘핵’과 타인과 잘 지내는 사람을 뜻하는 ‘인사이더(Insider)’의 합성어다. 맛도 맛이지만 제품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에 ‘일단 먹어봐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이에 속한다.

국물 제품 외 식품업계의 대표 핵인싸 아이템으로는 지난 9월 출시된 ‘팔도비빔밥’이 있다. 이 제품은 2년 전 만우절 팔도가 '팔도비빔밥이 나온다‘고 소문을 퍼뜨린 것이 제품 탄생의 시작이었다. 롯데푸드도 장수 아이스크림 돼지바를 콘으로 만든 ’돼지콘‘을 이미지로 만들어 SNS에 공개했다가 호응을 얻어 지난해 8월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SNS가 발달하며 더 쉽고 빠르게 소비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게 됐다”며 “이 때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SNS에 먼저 공개하고 반응이 좋으면 제품 개발에 착수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화제가 된 제품들은 판매도 잘되기 때문에 기업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팔도비빔밥 2종/사진=팔도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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