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외식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다. 재료비는 매년 오르는데 반해 매출은 늘지 않아 폐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상황.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5년 4·4분기 한국외식업경기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업경기지수(KRBI)는 73.69를 기록했다. 전국 3,000여개 외식 사업체를 조사해 발표한 이 지수는 100이하면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든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 픽사베이 제공

 

업종별 경기지수에서 100을 넘는 업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외식 사업은 하락세에 놓여 있다.

식당 규모와 무관하게 모든 사업장에서 외식 경기가 부진했고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 위축 폭이 컸다. 사업장 규모별 경기 지수는 소형 68.33, 중형 71.40, 대형 74.39다.

가격대 기준으로도 모든 가격대 외식업체 매출이 부진했는데 상대적으로 저가(74.37)나 고가(74.94) 매장보다는 중가(73.08) 매장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분야별로는 제과점업(85.71), 비알콜 음료점업(78.18), 치킨 전문점(76.66), 분식·김밥 전문점(75.27) 등의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완만했지만 수 년간 100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프랜차이즈 식당(75.37)보다 비프랜차이즈 식당(73.2)이 더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식당 매출이 줄었지만 외식업 식재료 원가지수는 123.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인건비와 식재료비를 종합한 '프라임 원가' 증감폭을 나타내는 ‘외식업 프라임 원가 지수’도 108.25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지며 외식업 경기가 장기간 침체에 놓여 있다”며 “문제는 상당 수 외식업체가 향후 경기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보여 부진이 장기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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