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인도에 세계 최대 생산량 '노이다 공장' 준공

삼성전자 "이 부회장 네트워킹 강화 차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인도서 열린 인도 최대 갑부 릴라이언스 그룹 가문의 딸 이샤 암바니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했다. 연합뉴스(왼쪽), 비욘세 인스타그램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회의 땅' 인도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인도 최대 통신재벌 릴라이언스 그룹 가문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복수의 국외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9일 이 부회장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JP모간, 스탠다드차타드 등 재계 CEO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팝스타 비욘세, 아리아나 허핑턴 등이 인도 최대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이 부회장의 참석에 눈길이 간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그룹 산하 통신업체 릴라이언스 지오와 2012년 4G LTE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맺고 2014년부터 인도 전역에 4G 통신망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매체에 "이 부회장이 릴라이언스 및 글로벌 기업인들과 네트워킹 차원에서 축하연에 초청 받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축하연에만 참석한 뒤 11일 쯤 출국할 예정이다.

암바니 가문의 재산은 470억 달러로 우리 돈 약 5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라이언스 그룹은 인도 최대 민간기업으로 전력, 석유 채굴, 금융, 바이오, 통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도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로서는 릴라이언스 가문과 유대는 중요한 과제다.

실제로 삼성은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업체들과 왕좌 탈환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9일 이 부회장과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산업도시 노이다에서 신공장 주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 공장인 노이다 공장을 거점으로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등 서남아 국가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노이다 신공장은 지난해 6월 착공해 1년여 만에 준공됐다. 12만9000㎡ 부지에 건물면적은 3만6400여㎡며, 사업비 6억5000만달러(약 7200억원)가 투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월 인도의 산업도시 노이다에서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1995년 8월 인도법인을 설립해 세계 2위의 인구대국 인도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1996년 완공한 노이다 공장서 휴대폰과 냉장고를 생산 중이다. 2007년 건립한 첸나이 공장은 TV와 세탁기, 에어컨을 만들고 있다. 기존 노이다 공장(12만1000㎡) 바로 옆에 비슷한 규모의 새 공장을 완공하며 노이다 공장의 전체 면적은 25만㎡로 넓어졌고, 생산량도 두 배로 늘었다. 현재 연간 6800여만 대 생산 수준인 휴대폰 공장의 생산량은 새 공장 신설로 2020년 말 1억2000만 대, 냉장고는 종전 120만 대에서 24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일 휴대폰 공장으로는 삼성전자 베트남 1·2 공장을 앞서는 생산량이다.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대 시장이 될 인도를 공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신공장에서는 피처폰과 함께 준프리미엄 갤럭시A와 중저가 갤럭시J 시리즈 등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에게 내줬던 왕좌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기준 1위를 지킨 삼성전자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중국 업체에 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가 점유율 25%로 23%에 그친 삼성전자를 앞선 것으로 집계했다. 6년간 1위를 유지하다 왕좌를 내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26%로 점유율을 끌어 올렸지만 1위 샤오미(31%)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여기에 비보오포 화웨이까지 가세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6%보다 10%포인트 상승한 46%까지 치솟았다.

노이아 공장 준공과 네트워킹 강화에 나선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광폭 행보 인도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 삼성전자에 어떤 결과를 선물할지 주목 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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