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글로벌 영토 확장…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업권 2년 추가 연장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호텔신라가 올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게다가 회사를 이끄는 이부진 사장은 최근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름을 올렸고, 글로벌 사업까지 성장하는 등 연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2.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192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5%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374억원으로 434% 늘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신라의 수익성이 급등하는 까닭은 따이공(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 때문이다. TR 부문(면세점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의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끊기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면세점 비중을 높이면서 지난해 73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라면세점, 사드 후폭풍에도 해외 시장 공략에 실적 선방
특히 올해 3분기 해외사업에서만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 첫 흑자 실현에 성공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국내 면세사업자 최초로 연간 해외매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1986년 서울 면세점 오픈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마카오(澳門) ▲태국 푸켓 ▲일본 도쿄(東京) 등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또한 지난 4월 이용자가 705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 허브 공항인 홍콩 첵랍콕 사업권을 따냈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10년 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진출에 성공한 이후 아시아 3대 국제공항 ‘트로이카’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은 신라면세점의 사업권을 2020년에서 2022년으로 2년 연장했다. 호텔신라의 글로벌 면세점 운영 역량이 인정된 셈이다.
◆이부진 사장, ‘사업 능력·글로벌 영향력’ 두 마리 토끼 잡아
이부진 사장은 사업뿐 아니라 영향력을 확장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부진 사장은 한국 여성으로 유일하게 86위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3위에서 7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포브스는 이부진 사장에 대해 “서울의 최고급 특급호텔 중 하나인 호텔신라의 대표이사”라며 “롯데 다음으로 한국에서 제일 큰 면세점 사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빠인 이재용과 동생 이서현과 삼성 경영권을 나눌 것”이라고 관측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지난해 사드 등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이나 한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진출을 노린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지속적으로 체질을 개선해 흔들리지 않고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