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통해 번지고 있는 ‘스쿨 미투’
폭로는 계속되는데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아
[한국스포츠경제=한승희 기자] ‘스쿨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어 조사를 받고 있던 대전의 한 고교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1일 대전의 유성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19층에서 옷가지를 남겨두고 스스로 몸을 던져 숨졌다. 해당 아파트 관리인은 숨져 있는 마흔 두 살의 교사를 발견한 뒤 즉시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소식이 들은 누리꾼들은 충격에 빠졌다.
숨진 A 씨는 해당 고교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학내 교사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폭로해 스쿨 미투 가해자로 고발됐던 교사다. 학생들의 증언의 따르면 A 교사는 "여자의 몸은 이래야 한다", "생리한다는 말은 추하다", "성범죄는 여성의 옷차림이 원인", "옷 벗고 기다리면 수행평가 만점 주겠다." 등 언어적 성희롱을 일상 삼아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스쿨 미투야 말로 권위에 의한 성범죄 아닌가”, “학생들 짓밟힌 인권을 되찾기 위해서 스쿨미투는 더욱 커져야 합니다”, “스쿨 미투란 게 웃긴 것이 그냥 애들끼리 입 맞춰서 평소에 맘에 안 들던 선생 보내는 게 너무 쉽다는 거죠?”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해당 교사는 목숨을 끊기 위해 몸을 던지기 직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유가족 등을 상대로 사건경위를 집중조사 중이다.
한편 ‘스쿨 미투’가 전국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이는 교내 성희롱, 성추행 등 피해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리고 있는데 폭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승희 기자 seunghee@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