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 아테온' 오는 31일까지 상설 미술품 전시 및 파티 등 이벤트 풍성

'디 아테온', '차 이상의 아름다움'을 담다
폭스바겐의 새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이 빛을 받아 유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폭스바겐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자동차도 미술품이 된다?'

냉장고 속에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던 12월 초.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감성미학'을 느끼기 위해 젊음과 패션의 거리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폭스바겐 '디 아테온(The Art:eon)'을 찾았다. 사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올 한 해 홍역을 앓은 폭스바겐이 내놓은 해법이 무엇인지 확인하겠다는 심산이 더 컸다. 제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나 할까.

"어라!" 건물 초입에 들어선 순간 놀랐다. 건물 외부의 이색적인 파사드(건축물의 중요한 전면)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볼 수록 오묘한 느낌이 드는 인상적인 구조물이었다. '디 아테온'의 얼굴인 파사드를 창조한 미디어 아티스트 한요한 작가는 "'디 아테온'의 파사드를 캔버스 삼아 아름다운 빛의 시퀀스로 아테온이 가지고 있는 유려한 선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디젤 게이트'로 긴 동면에 들었던 폭스바겐은 지난 6일 새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을 출시했다. '디 아테온'은 단순하게 보면 아테온의 전시장인 셈이다.

하지만 흔한 전시장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된 '디 아테온'은 'Art(아트)'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Eon(이온)'의 합성어로 '아테온' 모델명에 착안해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아테온을 표현하는 예술작품을 담고 있다. 차량 전시장이라기보다는 화랑에 가깝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디 아테온' 건물 외관이 기하학적인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폭스바겐 제공

'잿밥'이 아닌 '아테온' 자체에 대한 기대를 안고 '디 아테온'의 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단연 고혹적인 라인과 역동성을 품고 있는 '아테온'이다. '자동차도 미술품이 될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아테온'을 향해 옮겼다. 팽팽하다 또 유려하게 꺾어지는 차체는 단단한 품위를 느껴지게 하는 동시에 베일 듯 날카롭다는 인상도 남겼다.

시선을 헤드램프부터 후미등까지 옮겨가며 '아테온'을 유심히 살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보닛으로 이어지는 선들은 '아테온'의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이어 찰나의 빛의 움직임을 담아낸 듯 유려한 곡선은 우아함을 더했다. 견물생심. 예술작품 같은 '아테온'의 자태에 '아테온'의 운전석에 올라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시원하게 내달리는 즐거운 상상을 했다.

한참 후에야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방금까지 '아테온' 차량을 보고 있지 않았다면 갤러리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1층은 '더 갤러리(The Gallery)' 곳곳에는 파사트를 작업한 한요한 작가와 '칼레이도스코프(만화경)'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원동민 작가의 작품들이 가득했다. 한 작가는 '아테온'의 유려한 곡선과 정교한 라인을 닮은 빛의 변주를 디지털 시퀀스로 표현했다. 반면 원 작가는 '아테온'에서 받은 다양한 형태와 색감을 만화경 특유의 감성을 살려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무한대로 반복되는 그래픽 시퀀스를 만들어 냈다.

흡사 만화경과 같은 아테온의 주재로 한 디지털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폭스바겐 제공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더 갤러리'를 지나 2층으로 향했다. 2층에는 '아테온'의 인터네셔널 캠페인의 주인공 시각장애인 사진작가 피트 애커트(Pete Eckert)의 작품이 자리했다. 완벽한 어둠 속에서 긴 노출과 더블노출기법을 사용한 '라이트 페이팅(Light Painting)' 기법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애커트 작가는 다양한 불빛 소재들의 움직임과 '아테온' 역동성을 버무려 감각적인 작품들을 쏟아냈다. '아테온'의 또 다른 감성미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디 아테온' 곳곳에 배치된 예술작품들이 흡사 갤러리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폭스바겐 제공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감성을 충전했다면 이제 직접 아티스트로 나설 차례다. 3층에 마련된 4D VR 드로잉체험공간은 '아테온'과 '디 아테온'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에커트 작가처럼 빛의 아티스트로 변신해 가상의 공간에 나타난 아테온에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할 수 있다. 해볼 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다.

'디 아테온' 4층에 마련된 소셜다이닝 공간 '히노스페이스' 내부 모습이다. 폭스바겐 제공

예술의 향기를 뒤로 하고 4층으로 향했다. 4층은 이전까지와 180도 다른 신세계다. 이 곳에는 외식 업계의 연금술사 노희영 대표와 스타셰프 에드워드 권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계연이 함께 기획한 소셜다이닝 공간 '히노스레시피(Hino`s Recipe)'가 지리해 있다. '히노스레시피'는 '아트'와 '라이프'라는 콘셉트에 맞게 예술을 사랑하는 트렌드 세터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즐길수 있도록 디너랩(Dinner Lab) 형태로 진행된다. '아테온'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메뉴도 있으니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물론 예약은 필수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클래스와 특별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스페이스 아테온' 전경이다. 폭스바겐 제공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향했다. 지하 2층 '스페이스 아테온(Space Arteon)'은 '아테온'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티스트 작품의 상설 전지는 물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클래스와 특별한 파티가 2018년 마지막 날(12월31일)까지 계속된다. 올해가 가기 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자동차의 미학을 느끼러 '디 아테온'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차,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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