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정렬 변호사, '오늘밤 김제동' 측과 섭외 공방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궁찾사’(혜경궁김씨를 찾는 사람들) 법률 대리인 이정렬 변호사가 KBS 1TV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측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오늘밤 김제동’의 공식 SNS 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내가) 노이즈 마케팅이라? 어쩔 수 없네”라며 “소송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 민사뿐 아니라 형사까지,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적었다.

이 변호사가 공유한 게시물은 지난 5일 올라온 것으로, '오늘밤 김제동' 측은 "어제는 전원책 변호사, 오늘은 이정렬 변호사. 힘들다, 힘들어"라고 했다. '변호사님들 왜 그래요', '나름 노이즈 마케팅?', '억울하다 진짜'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오늘밤 김제동' 측과 이 변호사간 '섭외 공방'은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트위터 계정 실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의혹에 대해 다룬 지난달 19일 '오늘밤 김제동' 방송분이 편파보도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거졌다.

이에 다수 네티즌은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이 관련 논란을 다루면서도 김씨의 입장만 내보내고,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해당 방송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지난 3일 KBS 시청자상담실 코너를 통해 "이 지사 측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어 이 변호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재 섭외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변호사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섭외 요청'은 무슨! 지난달 26일 이후로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 변호사의 반박에 KBS 측은 "이 변호사에게 섭외 요청을 했다"는 시청자상담실 코너 답변에 ‘11월 20일 기준’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변호사는 "12월 3일에 글을 올리면서 섭외 요청 기준일은 왜 11월 20일이냐"라며 "이런 식으로 답변을 수정해 놓으면, 마치 제가 11월 20일에 섭외 요청을 받고도 12월 3일까지 답을 안 한 것처럼 비친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8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김제동'의 작가, PD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은 제게 '나 변호사만 급작스럽게 연락이 됐다'는 거짓말을 했고, 제 트위터 글을 삭제하라는 탄압 행위를 했으며,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또는 모욕 행위를 했다"며 "이후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할 지는 전적으로 KBS 측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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