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용기한 5년, 신세계·현대의 2배 이상...그룹사 중심 통합 운영
회원제를 유통사 중심으로 운영한 경우 마일리지 사용기한이 짧았으며 그룹사가 운영 시 기한이 길어졌다./ 롯데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유통업계가 운영하는 통합 마일리지 중 롯데 엘포인트의 사용기한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엘포인트와 GS그룹의 GS포인트 마일리지 사용기한은 5년으로 신세계, 현대 등 동종 업체들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포인트와 현대백화점그룹의 H 포인트 사용기한은 통상 2년이었으며, 이벤트 프로모션으로 적립된 경우 더 짧았다. 홈플러스의 포인트 소멸기한도 2년 이내로 드러났다.

유통 중심인 회사들의 마일리지 사용기한이 짧은 것과 달리 그룹사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할 경우 기한이 길어졌다. 실제 롯데와 GS는 유통업뿐만 아니라 정유사, 호텔 등 계열사 마일리지까지 통합해 그룹사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 엘포인트는 롯데지주 소속회사인 롯데멤버스에서 운영한다. 롯데멤버스는 각 계열사별로 적립된 마일리지를 통합해 보유하고 있는 한편 재분배 작업도 진행한다. 그 결과 고객들은 롯데멤버스 가맹점이면 어디서든지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롯데멤버스는 약 3600만명회원과 4만 곳의 제휴 가맹점을 두고 있다.

GS그룹의 포인트제도인 ‘GS포인트’도 롯데와 마찬가지로 그룹사 차원에서 운영된다. GS그룹은 정유사인 GS칼텍스를 비롯해 유통계열사인 GS리테일,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등에서 마일리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유통업체들은 2000년대 이후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규 유입된 고객들을 붙잡아두기 수단으로 회원제가 각광받으면서 마일리지 정책도 새로운 방법으로 등장한 것이다. 단시간에 큰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할인정책과 달리 장시간에 거쳐 적은 비용이 소모돼 업체들의 부담도 감소했다.

하지만 회계상으로 마일리지는 고객에 돌려줘야할 충당부채로 잡힌다. 기업들이 마일리지를 장기간 보유할 경우 부채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져 회계상의 문제로 작용될 수 있는 것이다.

회계상 부채가 높아지면 향후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비교적 규모가 작은 유통 중심 기업들에겐 치명적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혜택으로 마일리지 제도를 마련했으나 장기간 유지하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들이 소멸예정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메신저, 카카오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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