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창훈 을지병원 교수 "골절로 인한 합병증 발생 시 사망까지도"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손목이나 고관절 등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겨울만 되면 눈이 많이 내린 지역에서는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낙상이 단순 찰과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은 물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까지 유발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빙판길에 미끄러져도 손목·고관절 등 골절 발생 가능

이창훈 을지대 을지병원 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겨울철 손목, 고관절, 척추 압박 등의 골절 대부분 도로 곳곳에 형성된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신의 몸무게가 해당 부위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원위 요·척골, 근위 대퇴골, 척추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나 노인들은 골절 발생 확률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사소한 실수로 넘어져도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창훈 교수는 “강추위에는 옷을 두껍게 입다 보니 행동이 둔하고, 눈이 덮여 원래의 지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거나 빙판에 미끄러져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며 “노인의 경우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인들 중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있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분들이 많다. 금이 갔을 때 등 당장 큰 고통이 없어 참곤 하는데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가족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목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은 골절 양상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침상안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하면 된다. 반면 고관절 골절을 입었다면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데, 그나마 고관절 골절에 대한 수술적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회복속도가 개선되고 있다.

◇ 외출 시 지팡이는 필수,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뼈와 근력이 약해진 노인들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면 치료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므로 겨울철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창훈 정형외과 교수/제공=을지병원

이창훈 교수에 따르면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손을 주머니에서 넣고 다니지 말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이 좋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만들어지면 노인들은 외출 시 반드시 겨울용 지팡이를 지니고 다니며 길을 걸을 때 항상 착지에 집중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면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도록 한다.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필요한 물건은 손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기 편한 곳에 보관하자. 화장실이나 베란다는 물기가 없도록 주의하고 슬리퍼 역시 미끄럽지 않은 것을 사용하거나 미끄럼방지 안전판을 설치하는 것도 추천한다. 실내 보온에 신경 쓰고 추위에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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