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018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그룹을 꼽으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주저없이 방탄소년단을 댈 것이다. K팝 사상 최초로 '팝의 본고장' 미국의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이들은 음악은 물론 패션, 뷰티, 사회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며 한류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스포츠경제는 10주 간 매주 목요일 'BTS AtoZ'라는 연재물을 게재, 세계적 인기를 끌며 K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행적을 낱낱이 분석하고 K팝을 비롯한 한류 시장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이돌 그룹의 팬덤이 관심 있게 소비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굿즈다. 굿즈란 앨범 외에 응원봉, 티셔츠, 인형 등 스타와 관련된 상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소속사에서 정식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것을 '공식 굿즈' 일명 '공굿'이라 하고 팬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상품을 '비공식 굿즈' 줄여 '비공굿'이라 한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역시 다양한 공식 및 비공식 굿즈들을 보유하고 있다.

■ 심심하면 실검 뜨는 '빅히트숍'… 이유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빅히트숍'이 뜬다. 빅히트숍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굿즈 쇼핑몰이다.

연말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많은 가수들에게 시즌 그리팅이 나오는 기간이다. 시즌 그리팅이란 새해를 맞아 달력, 포스터, 다이어리 등 여러 굿즈를 한 세트로 구성해 연말·연시에 판매하는 상품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해마다 새로운 시즌 그리팅으로 팬들과 만난다.

소속사에서는 시즌 그리팅을 구매하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이 때문에 시즌 그리팅 출시 소식이 들리면 구매 예약을 하려는 팬들이 모여든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 달 23일부터 '2019 BTS 월 캘린터'의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시즌 그리팅에는 달력 외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어린 시절이 담긴 필름과 마스킹 테이프, 다이어리, 시즌 그리팅 메이킹 DVD, 미니 포스터, ID 포토, 인덱스 페이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소식이 들리자 포털 사이트에는 '빅히트숍'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해당 시간대에 포털 사이트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지표가 실시간 검색어인 만큼 방탄소년단의 거대한 팬덤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 라인프렌즈와 컬래버레이션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은 캐릭터 상품으로까지 확장됐다. 네이버 산하 글로벌 캐릭터 회사인 라인프렌즈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만든 캐릭터 BT21 상품을 출시한 것. 지난 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분더샵 청담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그 시작을 알린 BT21은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등에도 분점을 내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캐릭터 작업에 참여한 BT21을 만드는 데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캐릭터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 코야, RJ, 슈키, 망, 치미, 타타, 쿠키 등의 캐릭터는 각각 방탄소년단 멤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을 상징한다고 여겨진다.

팝업스토어에서 시작된 BT21은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단독 숍은 물론 지난 10월에는 마트 홈플러스에까지 입점해 전국 130개 주요 점포에서 극세사 담요, 거실화, 목쿠션 등 49종의 상품들을 판매했다.

일본 하라주쿠의 BT21 숍 앞에서 오픈을 기다리는 팬들.

■ "방탄소년단 굿즈, 없어서 못 산다"

일본에서도 방탄소년단 굿즈에 대한 인기는 엄청나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에서 기간 한정으로 BT21 카페를 운영했다. 타타 버거, 타타 핫샌드, 치미 옐로 카레, 옐로 팬케이크, 코야 파르페, 코야 라자냐, 망 댄스시츄라이스, 망 파르페, 쿠기 프로틴 팬케이크, 쿠기 햄버거, 알제이 솜사탕 디저트, 알제이 코코넛 카레 슈키 초코 퐁듀, 슈키 아포가토 등 BT21 캐릭터들을 활용한 메뉴들을 제공, 성황리에 팬들을 맞았다.

굿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실제 최근 찾은 일본 도쿄의 BT21 매장 앞에는 오픈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줄이 늘어서 있었다. 매장이 처음 문을 열 당시에는 매장 앞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을 정도.

매장 내에는 일본 현지인과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온 팬들이 가득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BT21 상품을 사려는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한 팬은 "오픈했을 때는 굿즈가 다 품절돼서 사지 못 하고 돌아갔다"면서 "(BT21 캐릭터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의미가 있는데다 귀여워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BT21 직원은 "현지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고 묻자 "대단히 높다"면서 "매장을 찾는 한국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 일본인들과 다른 지역 외국인들"이라고 답했다.

사진=라인프렌즈 제공, 정진영 기자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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